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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양키스 리베라 42번 세리머니를 망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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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깊은 세리머니였다. 뉴욕 양키스의 영원한 클로저 마리아노 리베라는 이번 시즌을 끝으로 선수 은퇴한다. 그가 달았던 등번호 42번도 이제 '정말' 역사 속에 남게 된다. 양키스 구단은 23일(한국시각) 샌프란시스코와의 홈경기에 앞서 50분 동안 리베라와 42번 유니폼에 대한 특별한 기념식을 가졌다. 리베라는 19년 동안 양키스의 뒷문을 지켰다. 그는 메이저리그 역사에서 마지막으로 42번 유니폼을 입었던 선수로 기록됐다. 메이저리그에서 42번은 재키 로빈슨이 현역 시절 달았던 등번호다. 로빈슨은 메이저리그 최초의 흑인선수로 미국내 인종 차별을 없애는데 크게 기여했다. 그 뜻을 기리는 의미에서 1997년부터 매년 4월 15일을 재키 로빈슨 데이로 정했다. 또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42번을 영구결번으로 정했다. 하지만 현역 선수 중 유일하게 리베라만 그동안 42번을 달고 뛰었다. 리베라는 이미 42번 유니폼을 입고 있었다. 뜻깊은 행사를 빛내기 위해 양키스의 레전드들이 참석했다. 조 토레 전 감독을 비롯 마쓰이 히데키, 호르헤 포사다, 버니 윌리엄스 등이 양키스타디움을 찾았다. 록그룹 메탈리카도 왔다.

이날은 최근 선수 은퇴를 선언한 좌완 앤디 페티트(양키스)가 마지막으로 선발 등판하는 날이었다. 리베라가 구원 등판하기로 사전 약속이 돼 있었다. 페티트와 마리노는 양키스에서 총 72승-세이브를 합작한 명 콤비였다.

하지만 샌프란시스코는 양키스 역사에서 기념비적인 날 2대1 역전승했다. 페티트는 패전을 기록했다. 리베라는 세이브 상황이 아니었지만 등판, 팀동료의 마지막 경기에 힘을 보탰다.

페티트는 7이닝 2안타(1홈런) 2실점으로 호투했다. 그는 1-1로 팽팽하던 8회초 첫 타자 파블로 산도발에게 2루타를 맞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구원 등판한 데이비드 로버슨이 1사 3루에서 토니 아부레유에게 2루타를 맞고 결승점을 내주고 말있다. 양키스는 바로 리베라를 마운드에 올렸다. 2타자를 연속 범타 처리하면서 추가 실점을 막았다. 리베라는 9회초에도 등판, 4타자를 상대해 1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양키스 타자들이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8회말 공격에서 3안타를 치고도 어이없는 주루 플레이와 상대의 호수비에 막혀 단 1점도 뽑지 못했다.

이로써 양키스는 포스트 시즌과 더 멀어졌다. 지구 우승은 이미 라이벌 보스턴에게 내줬다. 와일드카드 경쟁에서도 승차가 4게임이나 뒤처졌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