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영(28·아스널)이 중동행을 거절한 사실이 밝혀졌다.
AS모나코 시절 박주영과 한솥밥을 먹었던 네네(알가라파)는 22일(한국시각) 프랑스TV 카날플뤼와의 인터뷰에서 "알가라파 이적 후 박주영을 데려오려 했으나 아쉽게 좌절됐다"고 밝혔다. 그는 "나는 모나코 시절 박주영과 상당히 잘 어울렸다. 경기장에서 좋은 조합을 이뤘다"고 덧붙였다. 또 "지코 감독은 예전에 일본 대표팀을 맡던 시절 상대했던 박주영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며 "알가라파 측에서 박주영에게 영입을 제안했으나, 그가 거절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박주영의 중동행 가능성은 이전부터 흘러나오던 소식이었다. A대표팀에서 아시아 무대를 평정했던 박주영에 대해 중동팀들은 큰 관심을 보였다. 아스널과 셀타비고에서 자리를 잡지 못한 박주영이 새 둥지를 물색한다는 소식이 흘러나오자, 앞다퉈 러브콜을 보냈다.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등 각 리그에서 박주영 영입 의사를 흘렸다. 일부 구단에선 박주영이 현재 아스널에서 받고 있는 150만유로(약 21억원)의 2배인 300만유로(약 43억원)를 제시하기도 했다. 그러나 박주영의 머릿 속에 중동행은 없었다. 박주영 측 관계자는 "예전부터 중동팀으로부터 오퍼를 받았던 것은 사실이지만, 일언지하에 거절해왔다. 박주영은 유럽 무대에서 도전을 계속 하겠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그는 "금전적인 문제를 고려하면 당연히 중동으로 가는 게 맞다"면서도 "박주영은 금전적인 부분보다 유럽 무대에서 실력을 증명해 보이겠다는 의지가 더 강하다"고 설명했다.
이런 박주영의 태도에도 불구하고 중동팀들의 '박주영 바라기'는 여전하다. 일부 팀에서는 겨울 이적시장에서도 박주영 영입에 도전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박주영 측 관계자는 "앞으로 중동에서 좋은 제안이 오더라도 박주영이 이를 수락할 가능성은 낮다"고 선을 그었다. 박주영을 바라보는 중동팀들의 간절함은 결국 짝사랑에 그칠 가능성에 크다.
한편, 박주영은 아스널에서 몸 만들기에 주력하면서 반전을 도모하고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