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양키스가 수호신 마리아노 리베라(43)에 이어 또다른 베테랑 투수를 잃게 됐다. 좌완 앤디 페티트(41)가 올시즌을 끝으로 현역 은퇴를 결정했다.
페티트는 21일(한국시각)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와의 홈경기에 앞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이 은퇴하기 적절한 시기라고 생각한다. 정신력과 체력 모두 소진됐다"며 "그동안 양키스를 위해 특별한 시간을 보낸 사실에 감사한다"고 밝혔다. 18년간의 현역 생활에 종지부를 찍게 된 것이다.
지난 2010년 첫번째 은퇴를 선언했던 페티트는 1년을 쉬고 2012년 다시 양키스 유니폼을 입고 현역 생활을 다시 이어갔다. 올시즌 10승 고지를 밟으면서 2010년(11승) 이후 3년만에 두자릿수 승리를 올리기도 했다. 21일 현재 올시즌 성적은 10승10패 평균자책점 3.93. 이번이 두번째 은퇴 선언이다.
지난 1995년 양키스에서 빅리그에 데뷔한 페티트는 그해 12승을 올리며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이후 2003년까지 9년 연속 13승을 올렸고, 1996년과 2003년엔 개인 최다인 21승을 기록했다.
페티트는 2004년부터 2006년까지 3년간 휴스턴에서 뛴 것을 제외하곤 줄곧 양키스의 핀스트라이프 유니폼을 입었다. 통산 255승 152패 평균자책점 3.86을 기록중인데, 양키스에서 거둔 208승은 화이티 포드(236승), 레드 러핑(231승)에 이어 양키스 프랜차이즈 역사상 최다승 3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또한 통산 탈삼진 2437개 중 양키스에서 2009개를 기록해 포드(1957개)를 제치고 역대 양키스 구단 역사상 최다 탈삼진 투수가 됐다.
페티트는 양키스에서 1996년과 1998~2000년, 2009년까지 총 5번의 월드시리즈 우승반지를 차지했다. 메이저리그 투수 중 포스트시즌 최다 선발등판(44회), 최다승(19승11패)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올시즌 양키스의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은 적다. 와일드카드 자리를 노리고 있지만, 남은 경기수가 너무 적다. 역전극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만약 양키스가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한다면, 오는 23일 샌프란시스코와의 홈경기가 페티트의 현역 마지막 경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