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는 살아있었다. 역시 믿을만했다.
두산 에이스 니퍼트가 두 달만의 실전 피칭에서 호투를 펼쳤다. 니퍼트는 20일 잠실에서 열린 LG와의 경기에 선발로 나가 5이닝 동안 5안타 2볼넷을 내줬지만, 무실점으로 막으며 자신의 역할을 기대 이상으로 수행했다. 경기전 김진욱 감독은 투구수 70개 정도를 예상했으나, 니퍼트는 81개를 무리없이 던지며 5-0의 리드를 안고 6회 홍상삼으로 교체됐다. 직구 구속은 최고 151㎞까지 찍었으며,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등 변화구도 제구력과 꺾이는 각도가 만족스러웠다. 삼진은 4개를 솎아냈다.
지난 7월17일 NC전 이후 65일만의 1군 등판이 부담스러웠는지 출발은 다소 불안했다. 니퍼트는 등판하자마자 박용택과 김용의를 연속 볼넷으로 내보냈다. 이진영을 삼진, 정성훈을 좌익수플라이로 잡아내며 위기를 벗어나는가 했지만, 이병규(배번 9)에게 내야안타를 내주며 만루의 위기에 몰렸다. 이병규의 타구는 유격수 김재호가 다이빙캐치로 내야안타로 막았기에 망정이지, 그대로 빠졌다면 2루주자가 홈을 밟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니퍼트는 이어 이병규(배번 7)를 1루수땅볼로 잡아내며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쳤다.
2회도 무실점으로 넘긴 니퍼트는 3회 두 번째 위기를 맞았다. 선두 김용의에게 좌익수쪽으로 빗맞은 2루타를 내준 니퍼트는 이진영에게 우전안타를 맞으며 무사 1,3루에 몰렸다. 그러나 다음 타자 정성훈이 2루수 직선아웃으로 아웃됨과 동시에 1루주자 이진영도 귀루를 하지 못하고 그대로 잡혀 2사 3루로 상황이 호전됐다. 니퍼트는 이어 이병규를 3루수땅볼로 처리하며 무실점을 이어갔다.
4회를 삼진 2개를 곁들인 삼자범퇴로 막은 니퍼트는 5회 들어 2사후 김용의에게 좌전안타를 맞았지만, 이진영 타석때 2루도루를 시도하는 김용의를 잡아내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