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가 해트트릭을 폭발시키자,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도 질세라 해트트릭으로 응수한다.
지난 18~19일(이하 한국시각) 희대의 라이벌이 유럽 챔피언스리그 본선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해트트릭 배틀을 벌였다.
호날두가 18일 갈라타사라이와의 원정경기에서 3골을 터뜨리며 6대1 대승을 이끌자, 메시는 불과 하루 뒤 아약스와의 홈경기에서 해트트릭을 터트리며 4대0 완승을 견인했다.
서로가 보란 듯 해트트릭 대결을 펼치는 모습은 낯설지 않다.
스페인 일간 '마르카'에 따르면 며칠 사이로 두 스타가 해트트릭쇼를 펼친 건 이번이 7번째다.
첫 대결은 프리메라리가 2010~2011 시즌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1월 20일 8대0 대승을 거둔 알메이라전에서 메시가 3골을 가동하자, 불과 2시간 뒤 호날두가 빌바오전에서 3골로 응수했다.
같은 시즌인 이듬해 1월엔 호날두가 비야레알 전에서 먼저 3골을 쏜 뒤, 메시는 레알 베티스 전에서 3골로 맞섰다.
2011~2012시즌 9월 24일에도 3시간차를 두고 벌어진 베예카노전과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전에서 호날두와 메시가 각각 3골을 터뜨리며 라이벌 관계를 형성했다.
최근 챔피언스리그 직전에도 경기 성격이 다르긴 하지만 비슷한 일이 벌어졌다.
메시가 지난 1일 발렌시아와의 리그 2라운드에서 3골을 터뜨리며 3대2 신승을 견인하자, 5일 뒤 호날두는 완장을 차고 나선 포르투갈 대표팀 경기에서 북아일랜드를 맞아 3골을 터뜨리며 4대2 완승을 이끌었다.
매체는 이를 긍정적인 '거울 효과'로 분석하고 있다. 극도의 라이벌 관계 속에 서로를 이기려는 마음과 닮아가려는 마음이 혼재되면서 경기력 향상으로 나타난다는 것이다.
메시는 이번 챔피언스리그 통산 4번째에 해당하는 해트트릭으로 대회 62골을 기록, 역대 득점 랭킹 4위에 오르며 1위 라울 곤살레스(71골, 알 사드)를 바짝 추격했다. 호날두 역시 53골로 9위에 랭크됐다. <스포츠조선닷컴, 사진=TOPIC/Splash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