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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저스 우승의 일등공신은 단연 푸이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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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가 4년만에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을 차지한 원동력은 무엇일까.

전력 자체가 다른 팀들보다 한 수 위였을 뿐만 아니라, 6월 이후 선수들의 정신력이 몰라보게 달라지기 시작졌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그 주역들 가운데 단 한 선수를 들자면 단연 야시엘 푸이그다. 쿠바 출신 '괴물' 푸이그가 가세하면서 다저스는 팀 컬러 자체가 바뀌었다는 분석이다. 돈 매팅리 감독은 이날 우승 확정 직후 "투수들이 좋은 피칭을 해 준 덕분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했지만, 사실 선수단 분위기 자체를 바꿔 놓은 인물로 푸이그를 빼놓을 수 없다.

푸이그가 메이저리그에 오른 것은 지난 6월4일(한국시각) 샌디에이고와의 홈경기였다. 메이저리그 데뷔전에서 4타수 2안타를 친 푸이그는 다음날 홈런 2개를 포함해 4타수 3안타 5타점의 맹타를 휘두르며 팀의 9대7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경기에서 푸이그는 2-5로 뒤지고 있던 5회말 샌디에이고 선발 클레이튼 리차드로부터 중월 동점 스리런포를 날리며 단번에 주목을 받았다. 비거리 135m짜리 대형 아치로 괴력을 뽐낸 푸이그를 향해 전 미국인들의 시선이 모아졌다.

이후 푸이그는 '5툴 플레이어'의 전형을 과시하며 다저스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푸이그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한 것은 6월23일 샌디에이고전부터 6연승을 거둘 때이다. 푸이그는 6월 한 달간 타율 4할3푼6리에 7홈런 16타점을 올리는 기염을 토했다. 그는 타순을 가리지 않았다. 1번, 2번, 3번, 5번 등 어느 타순에 갖다 놓아도 위력적인 존재감을 과시했다.

ESPN은 이날 경기후 '우연의 일치일지는 몰라도 다저스는 쿠바를 목숨을 걸고 탈출해 메이저리그에 입성한 야시엘 푸이그가 합류한 뒤, 비현실적인(unreal) 42승8패를 포함해 58승23패를 기록했다'며 푸이그가 다저스의 운명을 바꿔놓았다고 평했다.

하지만 후반기 들어 슬럼프 기미를 보이자 매팅리 감독은 특유의 채찍질을 가했다. 수비나 주루에서 느슨한 플레이를 발견하면 가차없이 벤치로 불러들였다. 한번은 경기전 미팅을 통해 그의 정신자세를 꼬집으며 경기에서 제외시키기도 했다. 중요한 것은 푸이그가 이를 진심으로 받아들였다는 점이다. 푸이그는 자신에게 메이저리그에서 뛸 무대를 준 다저스 구단과 출전의 기회를 한없이 선사해준 매팅리 감독에게 고마움의 뜻을 밝힌 바 있다. 류현진을 비롯한 동료들과도 금세 친해지며 팀분위기를 바꿔놓았다.

이날 현재 푸이그는 타율 3할3푼2리에 17홈런, 39타점, 62득점을 마크하고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