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가족, 친지들이 함께 모이는 민족 최대의 명절 추석에는 온 가족이 즐겁게 고스톱을 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고스톱을 2시간 가량 치고 나면 등이나 허리가 뻣뻣해지고 평소 허리가 좋지 않은 사람은 극심한 허리 통증을 느낄 수 있다.
고스톱을 할 때 가장 부담이 가는 부위는 허리다. 고스톱은 보통 바닥에 앉아 양반 다리를 한 채 즐기게 된다. 이 자세는 매우 일반적이지만 의자처럼 뒤를 받쳐주는 지지대가 없어 허리는 구부정해지고 허리 주변 근육과 인대에 큰 무리를 줘 장시간 같은 자세로 유지할 경우 요통을 유발할 수 있다.
더욱이 술이라도 한잔씩 나누면서 놀이를 즐기게 되면 허리 통증 발생 위험은 더 커진다. 알코올은 혈관 벽을 손상시켜 디스크에 혈액이 공급되는 것을 방해하고 단백질 파괴로 근육과 인대에 무르게 하여 허리통증을 악화시킬 수 있다.
여성의 경우 알코올 분해 능력이 부족하고 근육과 인대가 약하기 때문에 더욱 조심해야 한다. 만약 요통이 있는 사람이라면 술과 더불어 오래 앉아 있는 것 자체만으로도 통증이 악화될 수 있다.
특히 고스톱을 칠 때에는 자신도 모르게 패를 쥐고 있는 팔을 보통 한쪽 무릎이나 허벅지 위에 대고 몸을 옆으로 틀게 된다. 이때 몸의 균형이 패를 든 쪽으로 기울어지면서 척추 뼈가 한 쪽으로 휘는 자세가 되어 요통을 유발할 수 있다.
만약 장시간 잘못된 자세로 고스톱을 치고 난 후 심한 통증이 느껴진다면 허리디스크를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최근에는 수술 보다는 비수술적인 치료를 많이 시행하는 추세다. 대표적인 비수술 치료로는 경피적신경성형술과 고주파수핵성형술이 있다.
경피적신경성형술은 10분 정도로 길지 않은 시간 내에 치료가 가능하며 시술 당일 퇴원해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또한 통증의 원인을 직접 보면서 제거하기 때문에 정상 조직의 손상을 최소화 시킬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고주파수핵성형술 역시 최근 높은 선호도를 보이고 있는 치료법이다. 이 또한 비수술적인 방법으로 고주파가 장착된 바늘을 병변이 있는 디스크내에 삽입해 균열이 간 섬유륜부위의 이상신경을 차단하여 통증을 없애고 디스크를 수축시켜 디스크를 일부 복원시키는 치료방법이다.
첨단 척추관절 노원튼튼병원(은평, 구로, 장안동, 구리, 의정부, 대구, 노원, 청담, 강서 네트워크) 안송호원장은 "매년 추석 명절 이후에 척추 질환으로 내원하는 환자들이 급증하는데 허리 통증의 경우 장시간 운전한 탓으로 여기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며, "장시간 딱딱한 바닥에 앉아 고스톱을 친 사람들 중 급성 허리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은 만큼 허리에 심한 통증이 계속된다면 빠른 시일내에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소비자인사이트/스포츠조선] 송진현 기자 jhso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