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용을 목적으로 하는 무분별한 양악수술로 인해 부작용을 겪는 환자들이 증가하면서 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아름다운 얼굴을 만들기 위해 많이들 선택하는 양악수술은 마치 성형을 위한 마법의 도구처럼 포장된지 오래다. 하지만 양악수술은 본래, 턱의 변형으로 인하여 나타난 외모와 치아교합을 개선하기 위해 상악(위턱)과 하악(아래턱)을 모두 다루는 치과 구강악안면외과의 '턱교정수술' 이다.
아직까지도 양악수술을 최근에 새로 생긴 수술법으로 오해하고 있는 의료소비자들이 많은데, 양악 수술을 비롯한 턱교정 수술은 1960년대부터 국내에서는 서울대학교 치과병원 구강악안면외과에서 시작해서 현재까지 이미 몇 십년동안 구강외과를 전공한 치과의사들에 의해 별다른 문제없이 계속 해왔던 수술식이다. 그러다 최근에 양악수술 붐을 타고 갑자기 일부 성형외과들이 양악수술의 심미적인 면만 부각시키며 구강악안면외과를 전공하지 않은 의사들이 여기에 가담하면서 무리하게 수술하는 병원이 늘어나고, 그 결과 여러 곳에서 부작용의 고통으로 사망까지 이르는 사례가 비일비재하다.
강남구 청담동에 위치한 엠치과의원 지영민 원장(구강악안면외과)은 "양악 수술이 턱교정 수술의 전부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특히 일부 병원에서 무조건 양악 수술을 권하는 경우를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다"고 운을 떼며 "아래턱만 해도 환자의 요구사항이 달성되는 경우에조차 미묘한 심미적 개선을 이유로 양악 수술을 적극적으로 권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또한 지 원장은 "수술로 인해 얻는 것과 잃을 수 있는 것에 대하여 의사와 환자분 간에 충분한 설명과 대화가 우선시 되어야 하는 양악 수술이 '필요한가? 필요하지 않은가?' 의 여부는 병원 코디네이터가 언급할 수 있는 일이 절대 아님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많은 사람들이 양악수술을 하는 데에 있어 '기능(機能)'의 목적이라면 구강악안면외과 전문의를 찾아야 하고, '미(美)'의 목적이라면 성형외과 전문의를 찾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먼저 기능의 목적, 심미적 개선의 목적을 따지기 전에 양악수술은 굉장히 세밀하고 정교함을 요하는 수술인 만큼 수술경험이 풍부하고, 구강악 구조를 잘 알고 있는 전문성을 갖춘 전문의를 찾아 수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엠치과의원 지영민 원장(구강악안면외과)은 "모든 수술이 그러하듯, 병원 선택은 곧 수술결과로 이어지기 때문에 무엇보다 신중할 필요가 있다"며 "양악수술은 얼굴뼈수술에 대한 다양한 지식과 충분한 임상경험을 갖추고 있는 구강악안면외과를 전공한 치과의사가 직접 상담 및 집도해야 하며, 무조건 양악수술을 권하는 병원은 피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당장 수술을 서두르는 병원은 신중히 생각해보아야 하며, 인터넷 홈페이지, 블로그 상의 수술 전후 사진이나 후기 등을 맹신하지 말아야 한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 외에도 마취과 전문의 상주 여부나 응급처치 가능 여부를 체크하는 것은 기본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수술을 했다고 해서 모두 다 똑같은 결과를 얻을 수는 없는 것이기 때문에, 수술 전 검사와 방법부터 회복기간까지 꼼꼼하게 상담하고 진단해 주는 병원을 찾아 임상 경험이 풍부한 의료진에게 시술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끝으로 지영민 원장은 "최근 들어 양악수술의 부작용이 회자되는 것은 분명 병원의 책임이 크다"며 "'양악수술은 예뻐지는 수술'이라며 대중들을 현혹하면서 양악수술이 꼭 필요하지 않은 환자에게까지 무리하게 수술을 권하게 되다보니 당연히 부작용도 늘어나는 것이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겉으로 보이는 병원의 화려함보다는 의료진의 내실을 보고 판단하는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다"고 피력했다. 글로벌경제팀 jaepil0829@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