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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스페셜, 후쿠시마 원전 사고 그 후…'오염된 진실과 방사능 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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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스페셜'

일본 후쿠시마 원전 폭발로 인해 누출된 방사능 공포와 오염된 진실이 전격 공개됐다.

지난 15일 방송된 SBS 스페셜 '죽음의 습격자-후쿠시마발 방사능 공포'에서는 2011년 후쿠시마 원전 네 기가 폭발한 사고 이후 후쿠시마의 현 상황에 대해 재조명했다.

일본에서는 지난 2011년 3월 11일 역사상 유례없던 규모의 강진이 발생, 해일이 후쿠시마 제1원전을 덮치며 후쿠시마 원전 네 기가 폭발했다. 사고 2년 6개월이 지난 지금도 원자로 내부에서는 아직 핵연료가 분열되어 고농도의 방사능이 대기 중으로 뿜어져 나오고 하루 300톤의 오염수가 바다로 유출되고 있다.

또 현재 후쿠시마 현 어린이와 청소년 43명이 암 확정 혹은 의심 판정을 받았다. 후쿠시마에서 유치원을 운영하는 사사키 루리 원장의 아들은 두 달 전 정부가 주관한 건강검진에서 아무런 이상이 없다는 결과를 받았다. 하지만 민간 의료기관 검사 결과에선 갑상선에서 2mm 크기의 멍울이 발견, 소변에서는 세슘이 검출되었다.

이러한 상황에도 일본 정부와 도쿄 전력은 문제를 감추는 것에만 혈안이 됐다. 일본 원자력 산업은 정치, 산업, 학계가 거미줄처럼 얽혀있는 구조로 성장했고, 서로 도와야만 살아남을 수 있는 결탁문화는 원자력산업을 '그들만의 리그'로 만들어 부패를 눈감아주고 거짓을 용납했다. 이에 후쿠시마 원전사고는 천재지변이 아닌 인재(人災)라 불리고 있다.

원전사고 당시 일본의 총리였던 간 나오토 전 총리는 독점 인터뷰에서 "도쿄전력은 사고 후, 국가의 수상이었던 나에게조차 진실을 알려주지 않았다"며 후쿠시마 원전사고에 대해 밝혔다.

또한 방사능에 대한 공포는 우리의 식탁까지 습격했다. 정부가 방사능 허용기준치를 근거로 올해에만 1만 4천여 톤의 일본산 수산물을 수입해 유통하자 방사능 식품에 대한 국민들의 공포는 한계에 다다랐다. 여기에 걱정과 불안을 바탕으로 생성된 여러 갈래의 이야기들이 SNS를 통해 퍼져 나갔지만 정부는 괴담으로 치부했고, 괴담 유포자를 처벌하겠다고 선언했다.

끝없는 은폐와 의혹, 사람들을 불안에 떨게 하는 건 오염된 물과 공기보다 진실을 감추기에 급급한 정부와 도쿄전력의 거짓말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땅과 바다를 오염시키고 있는 오염수가 어떤 결과를 초래할 것이며 인간에게 어떤 영향을 끼칠지 아직은 모른다. 하지만 분명한 건 후쿠시마 원전사고는 한 국가에서 일어난 재난이 아닌 전 인류가 짊어져야 할 재앙이 되었다는 것이다. <스포츠조선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