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선발 소사의 데뷔 첫 10승 도전이 미뤄졌다.
소사는 16일 대전 한화전에 선발 등판, 3⅓이닝 동안 6피안타로 6실점(4자책)하며 패전 위기에 몰렸다. 2-1로 앞서던 4회 고비를 넘지 못했다. 1사 후 연속 안타로 2명을 출루시킨 뒤 한상훈에게 우중월 싹쓸이 3루타를 내주며 역전을 허용했다. 이준수에게 우익선상 적시타를 맞아 2-4. 고동진에게 병살타성 땅볼을 유도했으나 유격수 박기남의 실책으로 1사 1,2루. 김정수 코치가 나와 공을 건네 받았다. 급하게 등판한 박지훈이 이대수 이양기에게 연속 적시타를 허용하면서 소사의 실점은 6점으로 늘었다.
지난 시즌 국내 무대에 데뷔한 소사는 9승8패 평균자책점 3.54로 재계약을 이끌어냈다. 하지만 이듬해인 올시즌 9승을 올리긴 했지만 평균자책점이 5.32로 크게 나빠졌다.
남은 시즌은 소사에게 국내 무대 생존이 걸린 등판이다. KIA는 소사의 거취를 놓고 고민 중이다. 시속 150㎞를 훌쩍 넘는 파이어볼러란 매력. 하지만 장점만큼 약점도 또렷하다. 경기 중 기복이 있다. 갑작스레 제구가 흔들릴 때가 있다. 다소 단조로운 볼배합으로 시간이 흐를 수록 상대 타선의 '적응력'이 늘고 있다는 점도 고민스럽다.
풀시즌을 뛸 경우 10승 투수임은 분명하지만 포스트시즌에 원-투 펀치로 내세우긴 불안감이 있는 것이 사실. 그렇다고 선뜻 포기 선언을 할 수도 없다. 날이 갈수록 향상되는 국내 프로야구 타자들의 수준. 이를 압도할만한 용병 구하기가 점점 하늘의 별따기다. 국내 타자들 수준보다는 높고 메이저리그 수준보다는 낮은 수입 가능 지대의 폭이 점점 좁아지고 있기 때문.
용병난으로 인해 KIA가 소사와의 계약을 포기할 경우 당장 관심을 가질만한 타 팀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사용자' 선동열 감독은 "일단 좀 더 봐야죠. 결정된 건 없습니다"라며 일단 보류 의사를 밝혔다. 남은 시즌, 소사로서는 최선을 다해 치러야 하는 수능이 됐다. 좀 더 안정적인 피칭으로 확실한 믿음을 보여줘야 내년에도 KIA 유니폼을 입을 수 있다. 일단 이날 한화전 결과는 실망스러웠다.
대전=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