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5선발 좌완 신재웅이 올시즌 최고의 피칭을 선보였다. 평균자책점 1위 찰리에 밀리지 않는 호투를 펼쳤다.
신재웅은 1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NC와의 홈경기에 선발등판해 7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투구수는 올시즌 최다인 99개. NC 타선에 2안타 1볼넷 1사구 만을 허용했고, 탈삼진은 2개 잡아냈다.
출발부터 좋았다. 1회초 선두타자 김종호를 볼넷으로 출루시켰지만, 이상호의 2루수 앞 병살타로 위기를 모면했다. 런앤힛 작전이 걸렸지만, LG의 수비가 좀더 빨랐다. 나성범을 포수 파울플라이로 잡아내 쉽게 이닝을 마쳤다.
2회와 3회는 삼자범퇴로 마쳤다. 직구가 좌우, 상하로 완벽하게 로케이션되면서 상대 타자들의 방망이를 쉽게 이끌어냈다. 주무기인 슬라이더 또한 효과적이었다. 빠른 카운트에서 승부를 본 게 적중했다. 2회와 3회를 11개, 15개의 공으로 끝내면서 투구수를 아꼈다.
4회 선두타자 김종호를 상대로 첫 탈삼진을 기록한 신재웅은 이상호의 1루수 앞 기습번트 때 1루수의 토스를 받아 타자를 태그아웃시키는 과정에서 그라운드에 구르며 충격을 입었다. 나성범을 몸에 맞는 볼로 출루시키며 흔들리나 싶었지만, 이호준을 유격수 앞 땅볼로 잡아내며 위기를 허용하지 않았다.
5회를 삼자범퇴로 마친 신재웅은 6회 2사 후 김종호에게 첫 안타를 허용했다. 2루수 방향 깊숙한 타구에 1루 송구는 정확하지 못했고, 김종호의 발이 빨랐다. 하지만 김종호의 도루를 저지해내며 이닝을 마칠 수 있었다. 노히트노런 행진은 깨졌지만, 위기 없이 깔끔하게 이닝을 마칠 수 있었다.
6회까지 투구수가 80개에 불과했던 신재웅은 7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이상호와 나성범을 우익수 뜬공,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냈다. 직구 승부를 계속 해서 펼칠 정도로 공에 힘이 있었다.
하지만 4번타자 이호준의 빗맞은 타구를 신재웅이 더듬으면서 투수 앞 내야안타를 허용, 고비를 맞았다. 하지만 조영훈을 중견수 플라이로 아웃시키며 마지막 고비마저 넘겼다.
잠실=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