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윤희상이 최고의 피칭으로 팀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윤희상은 13일 인천 두산전서 9이닝을 완투하며 4안타 1실점으로 팀의 6대1 승리의 히어로가 됐다. 전날 7-0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9회에 7대9로 역전패를 하며 다운된 분위기를 다시 살렸다.
이날 윤희상은 자신의 생애 최초의 기록 3개를 한꺼번에 세웠다. 첫번째는 9이닝 완투다. 지난해 1번, 올해 두번 8이닝 투구를 한 적은 있고,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선 8이닝 완투를 하기도 했지만 9회를 모두 던진 적은 이번이 처음. 투구수 119개로 한경기 최다 투구수 기록(종전 117개)도 새롭게 작성했다.
최고 146㎞의 직구와 느린 커브, 슬라이더와 포크볼, 체인지업 등 다양한 구종으로 두산의 타자들을 상대한 윤희상은 마지막 타자인 홍성흔을 삼진으로 처리하며 탈삼진 11개의 최다 탈삼진 신기록도 세웠다. 종전 최다 탈삼진은 9개였지만 처음으로 두자릿수 탈삼진의 기쁨을 맛봤다.
완투로 가는 길에 장애물도 있었다. 8회초 선두 오재원의 1루수 땅볼 때 1루 커버를 들어가 베이스를 밟으며 오른쪽 발목을 접질렸다. 다행히 가벼운 증상이라 투구를 이어갔고 끝까지 좋은 밸런스를 유지했다.
완투로 지친 불펜진에게 휴식의 기회를 준 것이 가장 큰 소득. 특히 14∼15일 4위 넥센과의 한판을 치러야하는 SK로선 불펜진의 휴식이 어느때보다 필요했었다. 윤희상도 "첫 완투승이라는 기쁨보다 중간 투수들을 쉴 수 있게 해준게 더 기쁘다"고 했다.
"가급적 많은 이닝을 소화하자는 마음으로 마운드에서 집중한 부분이 승리로 이어진 것 같다"면서 "상호형의 리드가 정말 좋았다. 고맙다는 말을 전한다"며 완투승의 파트너와 기쁨을 함께 나눴다. 인천=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