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선발투수 우규민에 데뷔 처음으로 시즌 10승 고지를 밟았다.
우규민은 13일 잠실 KIA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4안타 1볼넷 2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4회초 KIA 타선에 먼저 2점을 내주며 잠시 위기를 맞았으나 곧바로 타선이 4회말과 5회말에 각각 1점과 6점을 뽑아주며 7대2로 역전승을 만들어낸 덕분에 우규민도 시즌 10승(6패)을 달성했다. 2004년 LG에서 프로에 데뷔한 이후 10시즌 만에 달성한 시즌 10승 고지였다.
또 이날 승리로 LG는 최근 3연승을 거두며 2위 삼성과 1.5경기 차를 유지했다.
LG는 0-2로 뒤지던 4회말 1사 1, 3루에서 이병규(9번)의 좌전 적시타로 추격을 시작했다. 이어 5회말에 김용의의 2점 홈런을 포함해 6개의 안타를 집중하며 대거 6점을 뽑아 전세를 뒤집었다.
승기를 잡은 LG는 우규민에 이어 6회부터 불펜을 총동원해 KIA의 추격을 효과적으로 막았다. 임정우(1이닝 무안타 무실점)-최성훈(1안타)-유원상(1이닝 무안타 무실점)-이상열(1이닝 무안타 무실점)-이동현(1이닝 무안타 무실점) 등이 연달아 던지며 완벽한 계투 호흡을 보여준 끝에 승리를 완성했다.
이날 승리를 거둔 LG 김기태 감독은 "우규민의 10승 달성을 축하한다. 전체 선수들이 우규민의 10승 달성을 위해 뛰어준 결과라고 생각한다. 성원해주시는 팬을 위해 끝까지 긴장을 풀지 않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데뷔 후 처음으로 시즌 10승을 달성한 우규민은 "경기 전부터 타자들이 격려를 많이 해줬다. 아홉수를 의식하지는 않았으나 오늘은 꼭 10승을 하고 싶었다"면서 경기를 앞두고 긴장된 심경을 표현했다. 이어 "오늘 타자와 수비 모두 큰 힘이 돼줬다. 특히 내가 등판할때 김용의가 잘 못쳤는데, 아까 홈런을 치는 것으로 보고 '오늘 이겼구나'하고 느꼈다. 앞으로도 팀에 기여하겠다"고 기쁨을 전했다.
잠실=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