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배구대표팀에 여고생 국가대표가 탄생했다. 바로 선명여고 2학년생인 이다영이다.
이다영은 13일 오후 태국 나콘파쏨의 M.C.C 홀에서 열린 17회 아시아여자배구선수권대회 D조 1차전에 출전했다. 세터인 이다영은 이 경기를 통해 성인 국가대표팀 데뷔했다.
이다영은 이번에 대표팀에 함께 뽑힌 이재영과 쌍둥이 자매다. 키도 나란히 1m79로 똑같지만 레프트 포지션에 오른손 잡이인 언니 이재영과 달리 이다영은 왼손잡이다. 배구 국가대표 출신인 김경희씨의 자녀인 이다영은 세터치고 비교적 큰 신장에 배구 센스가 탁월하다는 평가다. 여기에 블로킹 능력도 갖추고 있어 잘만 가다듬으면 향후 한국 여자배구를 이끌어갈 주축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대표팀 코칭스태프의 설명이다. 다만 아직까지 구력이 부족해 볼 배분 능력이 조금 떨어지고 들쭉날쭉한 토스워크의 기복을 줄여 나갈 필요성이 있다. 미얀마와의 경기에 나선 이다영은 날카로운 플랫 서브로 에이스를 2개 따냈고 레프트 김연경에게 올려주는 퀵오픈과 라이트로 올려주는 백토스도 비교적 안정적이었다.
차해원 여자배구 대표팀 감독은 첫 경기를 마친 뒤 "새롭게 호흡을 맞추는 세터 이다영에 대한 고민이 가장 컸는데 실수 없이 잘 해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계속 선수들과 맞춰가는 중이기 때문에 경기를 치를수록 나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 기대한다"고 전했다.
성인 대표팀에서 첫 출전했던 이다영은 경기 후 "첫 경기라 설렘 반, 기대 반이었는데 선배들이 잘 도와준 덕분에 경기를 이겨서 기쁘다"고 웃었다. 긴장될 법도 했지만 큰 실수 없이 안정된 토스워크를 보여준 이다영은 "이번 대회에서 주어진 기회를 꼭 잡아서 앞으로 더욱 가능성 있는 선수로 인정받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