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느리도 모른다. 아무도 모른다.
K-리그 클래식 선두판도가 안갯속이다. 앞이 안 보인다. 12일 현재 1위 포항(승점 52)부터 4위 전북(승점 49)이 승점 3점차다. 한경기 결과에 따라 뒤집어질 수 있다. 2위는 울산(승점 51), 3위는 서울(승점 50)이다.
11일 벌어진 28라운드 결과다. 이날 서울이 포항을 잡았다. 2대0으로 이겼다. 전북은 인천과 비겼다. 1대1이었다. 선두는 제자리 걸음, 추격자들의 발걸음이 바빴다.
이 순위에도 변수가 있다. 현재 울산이 한경기를 덜 치렀다. 따라서 실질적으로 포항이 선두라고 보기도 힘들다. 두팀은 22일 맞붙는다. 결과에 따라 또한번 선두권이 요동칠 것이다.
이날 경기 뒤 황선홍 포항 감독은 이런 말을 했다. "상위리그에서 연승을 하거나 독주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어차피 시즌 막판까지 가야한다고 생각한다." 물고 물리는 경쟁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현재로서는 당연히 그렇게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이 12경기 연속 무패(9승3무) 행진이란 점도 큰 변수다. 더 치고 올라간다면 그야말로 선두싸움은 요지경속이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포항전 승리 뒤 "선수들에게 마지막 경기로 생각하고 뛰라고 강조했다"고 했다. 최강희 전북 감독은 "축구를 하는 것 같지 않고 전쟁을 치르는 것 같다"고 했다. 현재 선두권 경쟁을 대변해주는 말이다.
이제 팀당 10~11경기 밖에 남지 않았다. '빅4'의 우승 경쟁, 더 볼만해 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