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반에 안타를 많이 맞았다."
LA다저스 류현진은 시즌 6패(13승)째를 당한 가장 큰 이유로 '초반 난조 징크스'를 들었다. 본인 스스로도 초반에 상대 타자를 압도하지 못한 것을 아쉬워했다. 류현진은 12일(한국시각) 미국 LA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애리조나와의 홈경기에서 6이닝 동안 무려 10개의 안타를 맞으며 3실점 해 패전을 기록했다.
1회 3연속 안타로 2점을 내준 데 이어 2회에도 2루타와 실책으로 된 1사 3루에서 또 2루타를 맞아 3점째를 내준 것이 실점의 전부. 그러나 다저스 타선은 이날 3점 차를 극복 못했다.
이날 경기를 마치고 인터뷰장에 들어온 류현진은 1회초 2점을 내준 상황에 대해 "투 스트라이크 이후에 변화구를 던졌는데, 그게 안타로 이어졌다"며 아쉬워했다. 결국 초반 부진의 근본 원인이 상대 타선에게 변화구를 공략당했다는 것. 류현진은 이 점을 지적하며 "다음 이닝부턴 2S 이후 직구를 던지며 변화를 준 덕분에 추가 실점을 막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류현진은 허리 부상에 따른 11일 휴식이 경기에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해서는 "부상은 큰 문제가 없었다"며 몸상태는 정상적이라고 밝혔다. 이어 "긴 휴식후 나쁘지 않게 던진것 같다, 구속도 1~2마일 더 나온것 같고, 기분좋게 던졌다"면서 패전에도 불구하고 투구 내용 자체는 크게 불만족스럽지 않다고 밝혔다.
올 시즌 애리조나와의 경기에서 계속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인지 "특정 팀이나 타자에게 약한 모습을 보이는 것 같다"는 질문이 나왔다. 하지만 류현진은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계속해서 얻어맞는 타자가 있지만, 계속해서 잘 막아내는 타자도 많다"며 담담한 표정을 유지했다.
인터뷰를 마치며 류현진은 "앞으로 5일간 비디오를 보며 내 투구에 대해 연구하겠다"면서 다음 등판에서 명예 설욕의 의지를 내비쳤다.
한편, LA다저스 돈 매팅리 감독은 여전히 류현진에 대한 굳건한 신뢰를 표현했다. 매팅리 감독은 이날 류현진의 패배에도 불구하고 "류현진은 여전히 날카로운 공을 던졌다"고 칭찬을 이어갔다. 그는 "류현진이 초반에 점수를 내줬지만, 더 이상 실점없이 잘 적응했다"며 "휴식 후 더욱 날카로워진 볼을 던졌다"고 말했다.
현지 언론이 "6이닝 동안 10안타를 허용한 투수가 정말 날카로웠다고 생각하는가"라는 공격적인 질문을 던졌으나 매팅리 감독은 침착하게 류현진에 대한 변호를 이어갔다. 그는 "류현진은 위기 때 자신이 무엇을 해야하는지 알고 있었다. 위기때마다 볼을 낮게 제구했고, 스피드에도 변화를 줬다"면서 "여러 번의 병살타가 나왔지 않았나. 다시 5일 로테이션에 적응하게 되면 분명 좋아질 것"이라고 신뢰감을 표현했다.
LA=곽종완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