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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리거' 홍정호 "한국에 좋은 수비수 있다는 것 보여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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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잘해서 한국에도 좋은 수비수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독일로 떠나는 홍정호(24·아우크스부르크)의 각오다. 홍정호는 1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장도에 올랐다. 반드시 성공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홍정호는 출국 전 기자회견에서 "지동원(선덜랜드) 구자철(볼프스부르크)이 잘해서 부담이 없진 않다"며 "반드시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밝혔다.

홍정호는 지난 1일 아우크스부르크와 4년 계약을 맺고 독일 분데스리가 진출에 성공했다.<스포츠조선 8월 29일 단독 보도> 중앙수비수로서는 최초로 빅리그에 입성한 케이스다. '한국 최초의 센터백'이라는 수식어에 큰 책임감을 느끼는 듯 했다. 홍정호는 "내가 잘해서 한국에 좋은 수비수가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며 "그래야 한국 선수들이 유럽에 더 많이 진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아우크스부르크는 홍정호와 인연이 있는 팀이다. 지난해 다리 부상 재활을 아우크스부르크에서 했다. 홍정호는 감회가 남다른 듯 했다. 홍정호는 "1년 전엔 다리를 절뚝거리며 갔는데 힘든 재활을 거치고 나니 1년 후 좋은 결과가 생긴 것 같다"며 웃었다. 이번 대표팀에서도 지동원과 구자철에게 많은 조언을 받았다고 했다. 홍정호는 "자철이 형 얘기를 들어보니까 주전 경쟁에서 충분히 가능성 있다고 하더라"고 했다.

홍정호는 청소년 대표팀 시절부터 자신을 가르친 홍명보 감독과 하위 스플릿으로 내려가는 등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독일 진출을 승낙해준 박경훈 제주 감독에 대해서 고마움을 잊지 않았다. 그는 "홍명보 감독님 한 마디가 힘이 많이 됐다. 앞으로도 힘들면 감독님 생각하면서 버텨내겠다"고 말했다. 이어 "팀이 어려운 상황에서 선수를 위해 보내주신 박 감독님에게 항상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독일 무대 성패의 관건은 빠른 적응이다. 독일어에 대해서는 큰 걱정이 없어보였다. 홍정호는 "독일어를 하려면 많은 시간이 걸리겠지만 워낙 말이 많은 스타일이라 선수들과 빨리 친해질 것 같다"며 "가봐야 알겠지만 빨리 적응할 것 같다"고 자신했다.

홍정호의 데뷔전은 14일 프라이부르크전이 될 가능성이 높다. 아우크스부르크는 A매치 기간 동안 조기 차출을 원할 정도로 홍정호에 높은 기대를 걸고 있다. 홍정호는 "팀이 강등권을 피하고 지동원 구자철 때보다 더 높은 순위에 오르도록 돕고 싶다"며 "개인적으론 주전을 확보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