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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수리가 황새 잡은 날, 선두 경쟁 구도도 흔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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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를 앞둔 양팀 감독실은 살벌했다.

"오늘이 마지막 경기라고 생각하겠다." 황선홍 포항 감독의 선전포고에 최용수 서울 감독도 제대로 받아쳤다. "내가 할 소리를…, 정말 오늘이 총력전이다."

스토리가 있었다. FC서울은 올시즌 클래식 개막전에서 포항의 늪에 빠졌다. 2-1로 역전에 성공했다가 후반 38분 동점을 허용했다. 2대2 무승부가 충격이었다. 여파는 한달 여간 이어졌다. 8경기 만에 첫 승을 올렸다. 7월 3일 포항 원정에서 복수를 꿈꿨다. 실패했다. 0대1로 무릎을 꿇었다. 최 감독은 물론 선수들도 한이었다.

황 감독은 기분좋은 추억이었다. "쉽게 설욕하게 하고 싶지 않다." 최 감독은 "오늘 경기는 다를 것이다. 포항의 독주를 내버려두지 않을 것"이라고 맞불을 놓았다. 최 감독은 홍명보호에 차출돼 11일 새벽 복귀한 하대성 고요한 윤일록을 선발 명단에 포함시켰다. 황 감독은 이명주를 벤치에 대기시켰다.

전망은 엇갈렸다. 황 감독은 불꽃튀는 경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반면 최 감독은 포항이 안정적으로 경기를 운영하면서 역습을 노릴 것이라고 했다. 휘슬이 울렸다. 최 감독의 예상이 맞았다.

포항은 원정에서 안정을 추구했다. 공수 포지션간의 간격을 최대한 촘촘하게 한 후 압박으로 서울의 공세를 차단했다. 서울은 공격을 주도했지만 헛심공방이었다. 포항의 뒷문은 철옹성이었다. 전반은 득점없이 끝났다. 황 감독은 후반 8분 이명주를 투입하면서 승부수를 띄웠다. 지루하게 이어지던 공방은 후반 23분 깨졌다. 서울이 포문을 열었다. 고요한의 크로스를 몰리나가 왼발로 화답, 골망을 흔들었다. 7골-13도움을 기록한 몰리나는 4년 연속 '20 공격포인트'를 달성하는 대기록을 작성했다. 다급해진 포항이 총공세로 전환했다. 그러나 후반 43분 역습에서 데얀의 패스를 고명진이 침착하게 골로 연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마침표였다.

서울이 선두 포항을 낚았다. 서울은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2013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28라운드 포항과의 홈경기에서 2대0으로 승리했다. 상대전적 1승1무1패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서울은 12경기 연속 무패행진(9승3무)을 달렸다.

'독수리' 최 감독과 '황새' 황 감독도 균형을 이뤘다. 두 사령탑은 한국 축구 스트라이커 계보를 잇는 스타플레이어 출신이다. 동시대에 그라운드를 누볐다. 1998년 프랑스,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동고동락했다. K-리그와 일본 J-리그에서도 함께 뛰었다. 황선홍은 플레이가 세밀하고 정교했다. 최용수는 선이 굵은 축구를 했다. 둘다 강력한 승부 근성으로 '독종'으로 각인됐다.

감독간의 대결에서 최 감독이 밀렸다. 정규리그와 FA컵에서 9차례 맞닥뜨려 3승2무4패였다. 이날 1승을 추가하며 4승2무4패가 됐다. 최 감독은 지난해 우승을 확정지은 후 1.8군으로 나선 포항 원정에서 0대5 대패를 당한 수모도 갚았다.

선두권 경쟁 구도도 어지러워졌다. 일격을 당한 포항은 승점 52점으로 선두를 유지했다. 하지만 2위 울산(승점 51)이 이날 경기가 없어 한 경기를 덜 치렀다. 선두는 언제든지 바뀔 수 있다. 포항은 살얼음판 곡예비행을 하게 됐다. 승점 3점을 추가한 서울이 다시 뛰어들었다. 승점 50점을 기록하며 3위 자리를 꿰찼다. 전북(승점 49)은 이날 인천과 1대1로 비기며 4위로 밀려났다.

팀당 10~11경기밖에 남지 않았다. '빅4' 포항, 울산, 서울, 전북의 우승 경쟁이 점입가경이다. 팬들로선 더 흥미로워졌다. 상암=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지 못했다.









선제골의 주인공은 몰리나였다. 후반 23분 고요한의 크로스를 몰리나가 왼발로 화답, 골망을 흔들었다. 7골-13도움을 기록한 몰리나는 4년 연속 20경기 공격포인트를 달성했다. 추가골은 후반 43분 터졌다. 데얀의 패스를 받은 고명진이 골에어리어 오른쪽에서 골네트를 갈랐다.

신라이벌 '독수리' 최용수 서울 감독(42)과 '황새' 황선홍 포항 감독(45)의 대결도 뜨거웠다. 경기를 앞둔 양팀 감독실은 살벌했다. "오늘이 마지막 경기라고 생각하겠다." 황선홍 포항 감독의 선전포고에 최용수 서울 감독도 제대로 받아쳤다. "내가 할 소리를…, 정말 오늘이 총력전이다."

선두권 경쟁의 분수령이었다. 맞불을 예상했지만 포항은 원정에서 안정을 추구했다. 포지션간의 간격을 촘촘하게 한 후 압박으로 서울의 공세를 차단했다. 서울은 공격을 주도했지만 포항의 뒷문은 철옹성이었다. 지루하게 이어지던 흐름은 몰리나의 골로 희비가 엇갈렸다. 올시즌 서울은 포항전 1무1패였다. 1승을 거두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서울은 12경기 연속 무패행진(9승3무)을 달렸다.

일격을 당한 포항은 승점 52점으로 선두를 유지했다. 하지만 2위 울산(승점 51)이 이날 경기가 없어 한 경기를 덜 치렀다. 살얼음판 곡예비행을 하게 됐다. 승점 3점을 추가한 서울은 승점 50점을 기록했다. 전북(승점 49)을 4위로 밀어내고 3위 자리를 꿰찼다. 선두 경쟁은 더 뜨거워졌다.



몰리나의 골로 희비가 엇갈렸다. 올시즌 서울은 포항전 1무1패였다. 1승을 거두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서울은 12경기 연속 무패행진(9승3무)을 달렸다.

일격을 당한 포항은 승점 52점으로 선두를 유지했다. 하지만 2위 울산(승점 51)이 이날 경기가 없어 한 경기를 덜 치렀다. 살얼음판 곡예비행을 하게 됐다. 승점 3점을 추가한 서울은 승점 50점을 기록했다. 전북(승점 49)을 4위로 밀어내고 3위 자리를 꿰찼다. 선두 경쟁은 더 뜨거워졌다.





3월 2일 클래식 개막전 상대가 포항이었다. 2-1로 역전에 성공했다가 후반 38분 동점을 허용했다. 2대2 무승부가 충격이었다. 여파는 한달 여간 이어졌다. 8경기 만에 첫 승을 올렸다. 7월 3일 포항 원정에서 복수를 꿈꿨다. 실패했다. 0대1로 무릎을 꿇었다. 도화선이었다. 서울은 포항전 직후 전력 재정비에 성공하며 11경기 연속 무패 행진(8승3무) 중이다



에 . 최용수 감독 "내가 할 소리를 하네 정말 오늘이 총력전"





FC서울이 선두 포항을 낚았다.

서울은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2013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28라운드 포항과의 홈경기에서 2대0으로 승리했다. 선제골의 주인공은 몰리나였다. 후반 23분 고요한의 크로스를 몰리나가 왼발로 화답, 골망을 흔들었다. 7골-13도움을 기록한 몰리나는 4년 연속 20경기 공격포인트를 달성했다. 추가골은 후반 43분 터졌다. 데얀의 패스를 받은 고명진이 골에어리어 오른쪽에서 골네트를 갈랐다.

신라이벌 '독수리' 최용수 서울 감독(42)과 '황새' 황선홍 포항 감독(45)의 대결도 뜨거웠다. 경기를 앞둔 양팀 감독실은 살벌했다. "오늘이 마지막 경기라고 생각하겠다." 황선홍 포항 감독의 선전포고에 최용수 서울 감독도 제대로 받아쳤다. "내가 할 소리를…, 정말 오늘이 총력전이다."

선두권 경쟁의 분수령이었다. 맞불을 예상했지만 포항은 원정에서 안정을 추구했다. 포지션간의 간격을 촘촘하게 한 후 압박으로 서울의 공세를 차단했다. 서울은 공격을 주도했지만 포항의 뒷문은 철옹성이었다. 지루하게 이어지던 흐름은 몰리나의 골로 희비가 엇갈렸다. 올시즌 서울은 포항전 1무1패였다. 1승을 거두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서울은 12경기 연속 무패행진(9승3무)을 달렸다.

일격을 당한 포항은 승점 52점으로 선두를 유지했다. 하지만 2위 울산(승점 51)이 이날 경기가 없어 한 경기를 덜 치렀다. 살얼음판 곡예비행을 하게 됐다. 승점 3점을 추가한 서울은 승점 50점을 기록했다. 전북(승점 49)을 4위로 밀어내고 3위 자리를 꿰찼다. 선두 경쟁은 더 뜨거워졌다.







'독수리' 최용수 서울 감독(42)은 2011년 4월, '황새' 황선홍 포항 감독(45)은 2007년 12월 사령탑 길로 들어섰다.

최 감독이 한 발 앞섰다. 지난해에는 K-리그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최고 감독의 영예를 차지했다. 황 감독도 지난해 FA컵 챔피언에 올랐지만, 최 감독의 환희에 묻혔다.

올시즌 명암은 또 엇갈렸다. 황새가 날개를 활짝 폈다. 외국인 선수 단 한명도 없는 열악한 환경에서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승점 52점(15승7무5패)이다. 그냥 지나가는 바람 정도로 여겨졌다. 하지만 그 기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8일 원정에선 난적 전북을 3대0으로 완파, 왜 1위인지를 입증했다.

반면 최 감독은 포항이 한이다. 3월 2일 클래식 개막전 상대가 포항이었다. 2-1로 역전에 성공했다가 후반 38분 동점을 허용했다. 2대2 무승부가 충격이었다. 여파는 한달 여간 이어졌다. 8경기 만에 첫 승을 올렸다. 7월 3일 포항 원정에서 복수를 꿈꿨다. 실패했다. 0대1로 무릎을 꿇었다. 도화선이었다. 서울은 포항전 직후 전력 재정비에 성공하며 11경기 연속 무패 행진(8승3무) 중이다. 한때 12위로 떨어진 순위는 4위(승점 47·13승8무6패)로 상승했다. K-리그 2연패의 희망이 되살아났다. 서울은 8일 스플릿 첫 라운드 부산 원정에서 득점없이 비겼다. 포항과의 승점 차는 5점이다.

포항과의 격차가 더 벌어지면 희망은 없다. 운명의 순간, 두 사령탑이 다시 만난다. 서울과 포항이 11일 오후 7시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충돌한다.

최 감독에게 남은 것은 독기 뿐이다. 비단 개막전 뿐이 아니다. 감독간의 대결에서 정규리그와 FA컵에서 9차례 맞닥뜨려 3승2무4패로 밀렸다. 지난해 우승을 확정지은 후 1.8군으로 나선 포항 원정에서 0대5 대패를 당한 수모도 아직 갚지 못했다.

최 감독은 9일 경기도 구리 GS챔피언스파크에서 가진 미디어데이에서 "포항은 1위에 있을 만한 팀이다. 그러나 반드시 되갚아 주고 싶은 것이 있다. 개막전에서 다잡은 경기를 놓친 후 힘든 전반기를 보냈다. 마음고생을 많이 했다"며 "이번 만큼은 다를 것이다. 선수들이 나보다 더 강한 의지를 갖고 있다. 단순한 생각이 아닌 몸이 부서질 정도로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이 시점에서 제대로 만났다고 했다. 그는 "1위와 4위 지금 순위표가 상당히 자극된다. 포항도 우리하고만 하면 총력전이다. 우린 자존심으로 똘똘 뭉쳤다. 선수들이 따라잡았을 때 칭찬의 맛을 안다. 수요일 경기가 좋은 동기부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두 사령탑은 한국 축구 스트라이커 계보를 잇는 스타플레이어 출신이다. 동시대에 그라운드를 누볐다. 1998년 프랑스,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동고동락했다. K-리그와 일본 J-리그에서도 함께 뛰었다. 황선홍은 플레이가 세밀하고 정교했다. 최용수는 선이 굵은 축구를 했다. 둘다 강력한 승부 근성으로 '독종'으로 각인됐다.

최 감독은 "올시즌 1무1패는 개의치 않는다. 리그 초반과 지금은 다르다. 선수들이 팀을 위해서 희생하고 헌신하고 있다. 모두가 모두를 위해 싸운다. 투쟁심이 불타오른다. 우리 선수들은 갖고 있는 보이지 않는 것도 꺼집어내지 않을까 싶다. 포항의 1위를 인정하지만 우린 여전히 디펜딩챔피언"이라며 투지를 불태웠다.

최 감독과 동석한 공수 리더 데얀과 김진규도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고 했다. 주포 데얀은 "지난 10년 동안 포항이 올시즌 단 한번 좋은 흐름이다. 그 기록을 수요일 바꿀 것이다. 솔직히 올시즌 두 차례 대결에서 경기 내용은 훨씬 좋았다. 골을 넣을 수 있도록 집중하겠다"고 배수진을 쳤다. 중앙수비수 김진규도 "포항과의 홈경기는 항상 자신있게 했다. 우리의 플레이를 확실히 보여주면 포항은 힘든 경기를 할 수밖에 없다"고 자극했다.

'황새'는 발톱을 숨기는 편이다. '독수리'는 가감이 없다. 할 말은 한다. 두 감독 모두 승리를 향한 열정은 누구도 못 말린다.

판이 깔렸다. 서울과 포항의 대결은 올시즌 K-리그 클래식 우승 전쟁의 분수령이다. 구리=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