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전 대량 득점의 기쁨은 잠시 뿐이었다. 1골을 넣었지만 수 많은 찬스를 살리지 못한 골 결정력이 다시 홍명보호의 발목을 잡았다. 크로아티아전을 마친 홍명보 A대표팀 감독은 "원톱 공격수로 몇 명 거론되는 선수들이 있지만 전혀 가동이 안되고 있다. 대안을 찾는 방법밖에 업다. 계속 노력해야 한다"며 골 결정력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크로아티아전에서는 조동건이 원톱 공격수로 낙점 받았다. 45분이 전부였다. 활약이 없었다. 후반에는 수비형 미드필더를 보던 구자철이 최전방 공격수로 변신했고 이근호가 다시 그 역할을 맡았다.
4-2-3-1 전형을 선호하는 홍 감독의 전술에 원톱이 차지하는 비중은 크다. 믿을만한 최전방 공격수가 절실한 시점이다. 홍 감독도 "원톱이 없는 건 사실이다. 그 역할을 누군가는 대체를 해야 한다. 오늘 원톱 자리에 구자철과 이근호가 섰는데 언제 이 문제가 풀릴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2연전에 모두 선발 출격한 손흥민에 대해서는 "처음 합류했고, 팀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짧게 평가했다.
유력후보인 박주영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중요한 건 박주영이 경기에 못나가고 있는 것이다. (영국에)가서 만날 수 있다면 과연 얼마만큼 앞으로 긍정적인 부분이 생길 수 있는지 얘기를 해봐야 겠다." 홍 감독은 조만간 영국으로 출국할 예정이다.
패배 속에서도 수확은 있었다. 홍 감독은 "전반에 미드필드에서 볼을 많이 내주면서 어려움을 겪었지만 하프타임 때 수정을 해서 후반에는 상대와 대등한 경기를 했다. 세트플레이 실점이 아쉽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선수들을 칭찬해주고 싶다"면서 "아직 어리고 경험이 부족한 선수들에게 좋은 경험이 된 경기였다"고 말했다.
전주=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