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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점검]월드클래스와의 차이, 홍명보호 냉정한 현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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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최고의 선수들, 그리고 유럽파라도 냉정한 현실은 피할 수 없었다. 홍명보호는 크로아티아 앞에서 완전히 발가벗겨졌다.

전반 중원은 해멨다. 7개월전 맞대결의 교훈은 찾아볼 수 없었다. 이날 중원을 맡았던 구자철과 김보경은 2월 영국 런던에서 열린 크로아티아와의 친선경기에도 나섰다. 당시에는 루카 모드리치라는 걸출한 미드필더가 있었다. 0대4로 졌다. 선수들도 "많은 것을 배웠다"고 했다.

이번 대결을 앞두고 모두들 기대했다. 2월의 경험이 큰 약이 될 것이라 했다. 이번에는 그 무서웠던 모드리치마저도 없었다.

실망 뿐이었다. 이반 라키티치와 아리얀 아데미로 이어지는 우크라이나의 중앙 미드필더라인은 빠르면서도 강한 압박과 다양한 위치 선정으로 한국을 압도했다. 패스 스피드에서도 월등하게 차이가 났다. 중원에서 볼을 계속 뺏겼다. 역습을 연거푸 허용했다. 전반을 무실점으로 넘긴 것은 골키퍼와 수비수들의 공이었다.

후반 들어서도 차이는 여전했다. 홍명보 감독은 회심의 카드 제로톱을 선보였다. 구자철을 전방으로 올렸다. 이청용과 손흥민에게 공간을 만들어주었다. 크로아티아를 몰아쳤다.

하지만 고질인 골결정력이 발목을 잡았다. 이청용과 손흥민의 슈팅은 골대를 외면했다. 34분 이청용의 돌파에 이은 패스, 그리고 이근호의 슈팅마저도 골문을 열지 못했다. 반면 크로아티아는 단 두번의 찬스를 놓치지 않았다. 후반 19분 비다가, 25분 칼리니치가 해결했다. 순간적으로 상대 선수를 놓치는 수비의 문제점은 여전히 해결과제다.

물론 위로할 수는 있다. 크로아티아전은 유럽파가 합류한 두번째 경기이자 제대로된 상대를 만난 첫번째 경기다. 10월 브라질과의 친선경기도 남겨두고 있다. 유럽 원정과 내년 전지훈련의 시간도 있다. 발전 가능성은 충분하다. 후반 막판 터진 이근호의 헤딩골은 희망이었다.

홍명보호의 현주소는 귀를 틀어막고 싶을만큼 냉정하다. '월드클래스와의 뚜렷한 기량차이 그속에 핀 희망 한송이', 크로아티아전의 결론이다. 전주=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