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전북전 결과는 이변이었다.
여러 악재에 휩싸인 포항이 전북을 상대로 3골차 승리를 거둘 것이라고 예상한 이는 많지 않았다. 전북의 전매특허였던 '닥공(닥치고 공격)'은 이날 포항의 몫이었다. 스틸타카로 불리는 패스축구가 살아나면서 전북 수비진은 속수무책으로 무너졌다. 포항 공격의 중심엔 공격수 박성호(31)가 있었다. 박성호는 팀이 1-0으로 앞서고 있던 후반 6분과 13분 연속골을 터뜨렸다. 오른발, 왼발 가리지 않았다. 박성호의 활약 덕택에 외나무 다리 대결은 의외로 싱겁게 마무리 됐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10일 박성호를 2013년 K-리그 27라운드 최우수선수(MVP)로 선정했다. 프로연맹은 "뛰어난 결정력 뿐 아니라 전방에서 원활한 패스워크를 가능케 한 주인공으로, 2득점을 올렸다"고 선정배경을 밝혔다.
박성호의 소속팀 포항도 겹경사를 맞았다. 프로연맹이 내놓은 위클리 베스트11에 박성호를 포함해 김원일 김광석 신화용까지 4명의 선수가 선정됐다. 페어플레이 점수에서도 9.294점을 받아 위클리 베스트팀에 올랐고, 전북전은 27라운드 최고의 매치로 뽑혔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