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끝이 아니다."
크로아티아전에서 A대표팀 수문장으로 복귀한 정성룡(28·수원)이 다부진 각오를 드러냈다.
정성룡은 1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치른 크로아티아전에 선발출전해 전후반 풀타임을 소화했다. 후반 19분과 26분 수비 실책으로 잇달아 실점하면서 팀의 1대2 패배는 막지 못했다. 그러나 넓은 활동반경과 적극적인 플레이로 지난 두 경기 벤치 대기의 기억을 날렸다. 잇단 선방으로 자칫 대량실점으로 이어질 수 있었던 경기에서 버팀목 역할을 해냈다.
정성룡은 경기 후 "지난 두 경기서 뛰지 못했다고 의기소침하진 않았다. 최선을 다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앞선 두 경기서 후배 김승규(23·울산)에게 안방마님 자리를 내준 부분도 담담하게 받아들였다. 그는 "(김승규가) 후배지만 분명히 강점이 있는 선수"라며 "나와 승규가 대표팀에 들어오긴 했지만, (대표팀에) 오지 못한 선수들이 더 많다. (경기에) 투입된 이상 뛰지 못하는 선수들의 몫까지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패배에 대해서도 "감독과 코칭스태프는 진일보라는 표현을 했다. 오늘처럼 한 단계 마다 나아갈수록 성장할 수 있다. 승패에 일희일비 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정성룡은 "오늘이 끝이 아니다. 이제 4번 소집됐을 뿐"이라면서 "대표팀에서 하고자 하는 플레이를 잊지 않고 기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향후 주전경쟁에서도 최선을 다 하겠다고 다짐했다. 전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