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아티아전 패배, 오히려 우리에겐 보약이다."
이청용(25·볼턴)이 크로아티아전 패배에도 불구하고 홍명보호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이청용은 1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크로아티아와의 친선경기에 선발로 나서 전후반 90분을 모두 소화했다. 앞선 6일 아이티전에서 후반전만을 소화했으나, 이날은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전천후 활약을 펼쳤다. 후반 15분과 17분에는 잇달아 크로아티아 골키퍼와 1대1로 맞서는 찬스를 만들어 내면서 찬사를 받았다.
이청용은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크로아티아를 상대로 비록 해야긴 했지만, 우리가 추구하는 축구의 출발 단계다. 브라질월드컵 본선 (성공)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그는 "부족한 점이 있었지만, 단점을 일찍 발견할 수 있었던 것은 오히려 잘된 일"이라며 "만약 우리가 초반부터 좋은 모습을 보이고 계속 이어 나갔다면, 오히려 더 불안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상대가 100% 컨디션은 아니었다. 하지만 영리하게 경기를 운영했다. 우리가 배울 부분"라며 "경기 운영 방식이나 패스에서 문제점이 드러나면서 흐름을 내줬다. 찬스서 골을 넣지 못하는 등 작은 차이에서 승부가 갈린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다음 소집 때는 세트플레이 등을 더 연습해야 할 것 같다"고 내다봤다.
처음으로 경험한 홍명보호 분위기에 대해선 엄지를 세웠다. 이청용은 "(대표팀 분위기가) 너무 좋았다. 홍 감독이 리드를 잘 해줬다. 우리는 그냥 따라가기만 하면 됐다"며 "선수들 모두 최선을 다했고, 내용과 결과 모두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그는 "보완해야 할 점이 많은 경기였다. 다음 소집 땐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전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