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토스(수원)는 다재다능하다. 2010년 제주로 온 산토스는 3년간 92경기에 나와 42골-20도움을 올렸다. 중국 우한을 거쳐 여름 이적 시장에서 수원으로 돌아온 산토스의 기량은 여전했다. 수원에서 7경기에 나와 7경기 출전 3골-1도움을 올렸다. 수원의 핵심으로 자리잡았다.
'다재다능' 산토스가 진정한 시험대에 올랐다. 1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부산과의 K-리그 클래식 28라운드에서다. 산토스는 포지션 변경이 예상된다. 이제까지 산토스는 '골'보다는 '도움'을 우선으로 하는 플레이를 펼쳤다. 팀의 공격형 미드필더로서 패스를 분배하고 공간이 났을 때 뛰어들어가 해결했다. 자신의 찬스에서는 슈팅을 날렸지만 동료가 더욱 좋은 위치에 있을 때는 '패스가 우선'이었다. 제주에 있을 때도 최전방 스트라이커 자일을 우선적으로 배려하는 플레이를 선보였다. 수원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를 꿰찬 산토스는 최전방과 측면으로 볼을 보내는 역할에 치중했다. 덕분에 수원은 산토스를 중심으로 유려한 패스워크를 뽐낼 수 있었다.
하지만 이번 부산전은 다르다. 공격형 미드필더에서 최전방으로 올라갈 가능성이 크다. 수원의 원톱 자원이 바닥났다. 최근 주전 자리를 꿰찬 조동건은 경고 누적으로 나설 수 없다. 정대세는 부상에서 회복하지 못했다. 추평강을 세우자니 경험이 부족하다. 서정원 감독이 쥘 수 있는 원톱 대체 카드는 산토스말고는 없어보인다. 산토스가 뛰던 공격형 미드필더에는 오장은을 투입할 것으로 보인다.
원톱 산토스가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볼키핑력과 공간을 찾아들어가는 능력은 좋지만 몸싸움을 버틸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다만 부산 수비의 핵인 박용호가 경고누적으로 결장하는 만큼 조금의 틈도 놓치지 않을 생각이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