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스 퍼거슨 맨유 전 감독이 '손세이셔널' 손흥민(레버쿠젠)에게 관심을 드러낸 것은 2월부터다. 그리고 8월 진짜 러브콜로 이어졌다.
손흥민의 에이전트인 티스 블리마이스터는 10일(이하 한국시간) 독일 빌트지와 인터뷰를 통해 "맨유가 (여룸 이적시장에서) 손흥민을 원했다"고 밝혔다. 이어 "맨유는 손흥민에게 높은 관심을 보였다. 독일 함부르크와 협상이 있었고, 이 사실이 언론에 알려지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손흥민은 부(富)와 명예보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 본선 출전을 더 원했다. 때문에 출전 기회가 보장된 팀을 택할 수밖에 없었다. 블리마이스터는 "맨유가 보낸 관심은 손흥민에게 영광이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봤을 때 레버쿠젠이 현재 손흥민에게 가장 알맞는 팀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퍼거슨 감독은 손흥민의 성장과정을 주시해왔다. 특히 자신의 동생이자 맨유의 스카우트 책임자인 마틴 퍼거슨이 손흥민을 관찰하기 위해 독일을 방문한 것도 알려졌다.
지난시즌을 끝으로 퍼거슨 감독이 떠났지만, 맨유는 손흥민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맨유는 박지성(에인트호벤)의 빈 자리를 메울 아시아스타로 가가와 신지(일본)를 낙점했다. 그러나 신지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영국 주간지 선데이 피플은 '(손흥민이) 이대로 성장한다면 10년 내 최고의 스타가 될 것'이라며 신지보다 손흥민의 발전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기도 했다.
마케팅 측면에서도 손흥민은 매력적인 카드다.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맨유 뿐만 아니라 첼시, 토트넘도 아시아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최적의 카드로 손흥민을 꼽았었다.
아이러니컬하게도 손흥민은 맨유와의 맞대결을 앞두고 있다. 18일 유럽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맨유와 충돌해야 한다. 두 차례의 맞대결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브라질행 최종명단에 포함돼 월드컵 본선에서 맹활약을 펼칠 경우 손흥민의 맨유행은 꿈만은 아닌 듯하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