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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덕수 STX회장 퇴진 가시화…금융계 이중 잣대 논란 거세질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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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덕수 STX그룹 회장의 퇴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STX조선해양 채권단인 산업은행이 박동혁 대우조선해양 부사장을 STX조선해양의 대표이사로 추천했기 때문이다. 샐러리맨 신화로 불렸던 만큼 후폭풍이 거셀 전망. 워크아웃을 경험했던 금호그룹의 경우 채권단이 박삼구 회장을 내세웠던 것과 달라 이중 잣대 논란이 제기될 수 있기 때문이다. STX조선해양의 경우 워크아웃보다 느슨한 형태의 구조조정인 채권단 자율협약 체제였다는 게 이유다.

금호그룹의 워크아웃 당시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박삼구 회장을 금호산업 등기이사로 선임하며 경영권을 부여한 것과 대조적이란 것이다. 산업은행은 박 회장에 대해선 우선매수청구권을 부여해 추후 경영권을 회복할 수 있는 길까지 터줬다.

업계에 따르면 STX측은 대표이사 교체가 채권단의 월권 행위이며 회사의 빠른 정상화를 위해 강덕수 STX그룹 회장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채권단에게 입장을 표한 바 있다. 그러나 채권단은 교체를 강행했다.

강 회장은 여전히 지주회사인 ㈜STX와 STX중공업의 대표이사직을 맡고 있지만 조만간 이 자리에서도 물러나게 될 것으로 보인다.STX조선해양과 마찬가지로 STX와 STX중공업도 채권단 자율협약의 '우산' 아래 놓여 있는 데다 이들 두 회사의 주채권은행도 이번에 강 회장의 퇴진을 이끈 산업은행이기 때문이다.

특히 STX조선해양이 그룹 내 핵심계열사로 STX나 STX중공업보다 비중이 크다는 점도 이런 관측에 무게를 보탠다. 결국 시간 문제란 것이다.

STX조선해양 관계자는 "특별한 갈등이 있었는지는 아는 바가 없다"며 "다만 타 그룹 구조조정 사례와 비교해 이중 잣대 아니냐는 불만이 사내에 크다"고 말했다. 강 회장이 STX그룹의 경영 정상화 과정에서 여전히 일정 부분 역할을 담당할 여지가 있는지는 거의 전적으로 채권단 의중에 달려 있다.

소비자인사이트/스포츠조선=김세형기자 fax123@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