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 시절 강타자 출신인 이만수 SK 와이번스 감독은 투구 동작 중 손을 잘 볼 수 없는 투수가 타자들에게 까다롭다고 말한다.
이만수 감독은 5일 사직 롯데전을 앞두고 이 같은 유형의 선수로 롯데 외국인 좌완 유먼, NC 다이노스의 우완 이재학 등을 꼽았다.
유먼은 이번 시즌 13승으로 다승 부문 선두다. 이재학은 루키로 시즌 8승으로 강력한 신인왕 후보 중 한 명이다.
두 투수 모두 이번 시즌 SK에 강한 면을 보였다. 유먼은 4경기에 등판, 1승 평균자책점 2.42를 기록했다. 이재학도 SK 킬러다. 3경기에 등판, 2승 평균자책점 1.15를 기록했다.
이만수 감독은 "타자들은 유먼과 이재학이 던질 때 팔이 넘어오는 걸 잘 볼 수가 없다"면서 "그러다보면 마치 타자가 머신을 상대로 치는 것 같다. 타이밍 잡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반대로 팔 동작이 크고 손을 잘 보여주는 선수는 타자들이 공을 잡는 그립까지도 볼 수 있다고 했다.
이 감독은 "순간적으로 그립을 볼 수 있을 때가 있다. 그럴 때가 되면 타자가 은퇴할 무렵이다"고 말했다. 부산=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