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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쌍포 김태균-최진행 공백의 의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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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와 포'가 다 빠지게 됐다. 가뜩이나 화력이 부족한데 주포 두 명을 잃게 됐으니 남은 시즌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한화는 4일 현재 팀홈런이 37개로 9개팀 가운데 가장 적다. 올해 홈인 대전구장 펜스를 뒤로 민 것이 결정적인 원인이지만, 타자들의 장타력 저하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이날 현재 팀내에서 홈런이 가장 많은 타자는 최진행으로 8개에 불과하다. 이어 김태균 7개, 송광민 6개 순이다. 한화로서는 올시즌 홈런 10개 이상 치는 타자가 나오지 않을지도 모른다. 만일 그렇다면 86년 창단 이후 처음으로 10홈런 타자가 단 한 명도 없는 첫 시즌이 된다. 그렇게 될 공산이 크다.

주포 김태균은 이미 부상으로 1군에서 제외됐고, 최진행은 무릎 수술을 앞두고 있다. 김태균은 지난달 22일 대전 KIA전에서 베이스러닝 도중 넘어지는 과정에서 옆구리를 다쳤다. 갈비뼈 골 타박상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심각한 부상은 아니지만, 회복을 위해서는 무조건 쉬어야 한다. 부상 당시 한화는 3~4주 정도를 회복 기간으로 내다봤다. 김응용 감독도 절대 무리시키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달 중순 정도는 돼야 1군 복귀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최진행은 올시즌 내내 오른쪽 무릎 통증에 시달려왔다. 결국 오는 10일 서울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에서 수술을 받기로 했다. 연골 뼛조각 제거수술이다. 즉 재활 기간이 3~4개월이기 때문에 수술을 받으면서 시즌을 접는다는 이야기다. 그때까지 최진행이 뛸 수 있는 경기는 4게임 밖에 안된다. 한화가 최진행에 대해 수술을 결정한 것은 내년 시즌에 대비한 포석이다. 완벽한 몸상태로 전지훈련에 참가할 수 있도록 재활 기간을 감안한 것이다.

김태균의 복귀 시점이 미지수이기는 하지만, 결국 한화는 김태균과 최진행 없이 일주일에서 열흘 정도를 버텨야 한다. 최근 타선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화로서는 공격을 펼치는데 있어 더욱 큰 어려움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김 감독은 김태균의 복귀에 대해 "다음주 최진행이 빠지면 김태균이 들어올 것이다. 최진행처럼 지명타자로 쓰면 된다"면서도 "크게 무리시키지는 않을 것"이라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두 선수는 한화 타선의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해 왔다. 올시즌 둘의 합계 성적은 타율 3할2리에 15홈런, 94타점이다. 팀안타의 22.6%, 팀홈런의 40.5%, 팀타점의 26.9%를 합작했다. 다른 선수들이 대체를 하겠지만, 둘의 공백은 생각보다 크게 나타날 수도 있다. 그렇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전화위복이 될 수도 있다. 두 선수 모두 올해 기대에 한참 못미쳤던 만큼 부상에서 재활을 하는 동안 보완점을 더욱 확실하게 깨닫게 될 것이다. 대전=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