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가 꿀맛 같은 휴식을 취했다.
홍명보호는 3일 파주NFC(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에서 오전 10시30분부터 1시간 30여분간 오전 훈련을 진행했다. 오후 훈련은 없었다. 선수들에게 휴식을 주기 위해서다. 특히 유럽파에 대한 배려가 담겨있다. 손흥민(레버쿠젠) 구자철(볼프스부르크) 지동원(선덜랜드) 등 유럽파는 2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뒤 숨돌릴 틈도 없이 바로 파주NFC로 입소했다. 오랜만의 입국에도 개인적인 일을 볼 시간이 없었다. 1일까지 치열한 스플릿 전쟁을 치르느라 지친 K-리거를 위한 선택이기도 했다. 홍 감독은 "선수들이 지쳐있다. 6일 아이티전에 앞서 2일이라는 시간이 있다. 충분히 훈련할 수 있는 시간이다. 유럽파, K-리거, J-리거 모두 바깥 공기도 쐬면서 재충전을 할 필요가 있다. 그래서 오전 훈련만 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선수들은 지인도 만나고, 이발도 하는 등 오후 10시까지 자유시간을 누렸다.
오전 훈련은 조직적인 부분을 강조했다. 홍 감독은 4-2-3-1 포메이션을 바탕으로 공의 위치에 따라 선수들이 어떻게 움직여야 하는지를 일일이 지도했다. 선수들은 일사불란한 움직임으로 '원팀(One Team)'다운 모습을 보였다. 포메이션 설명이 끝난 뒤에는 손흥민-박주호(마인츠)를 왼쪽, 고요한(서울)-김창수(가시와)를 오른쪽에 포진시킨 뒤 측면 공략법을 훈련했다. 지동원 이근호(상주) 조동건(수원) 등 공격자원들이 차례로 투입되며 마무리까지 이어지는 과정을 연습했다. 선수들의 움직임은 가벼워 보였다. 마무리는 패싱 훈련이었다. 평소 짧은 패스를 바탕으로 조직적인 축구를 선호하는 홍 감독식 맞춤훈련이었다. 오른 발목이 좋지 않아 쉬고 있던 김보경(카디프시티)은 마무리 훈련에만 참가했다. 홍 감독은 "오늘은 조직 훈련을 했다. 우리는 계속 훈련하는 팀이 아니다. 아무리 일찍 소집해도 소속팀에서 오면 팀의 방향을 잃어버린다. 그래서 항상 시작은 조직적인 부분을 강조하는 훈련으로 출발한다. 강도는 높지 않았지만 만족스러웠다"고 설명했다. 훈련을 마친 한국영(쇼난 벨마레)도 "감독님이 조직적인 부분을 강조하셔서 조직력을 잡는데 집중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승기(부상)는 좌측대퇴부직근 미세파열이라는 진단을 받고 대표팀서 낙마했다. 오전 9시40분 경 파주NFC에서 소속팀으로 복귀했다. 홍 감독은 추가발탁 없이 24명으로 아이티전과 크로아티아전을 치를 예정이다. 항공일정으로 전날 입소하지 못한 곽태휘(알 샤밥)는 오후 12시5분 입국해 휴식을 취한 뒤 대표팀에 합류했다.
파주=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