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조광수 감독과 그의 동성 연인 김승환이 결혼식 호소문을 발표했다.
김조광수 감독-김승환 커플은 3일 "저희의 결혼식을 반대하시는 분들께 간곡한 마음으로 이 글을 전한다. 여러분 또한 상식을 가진 분들이라 결혼식을 망치는 행위는 하지 않으시리라 믿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이렇게 호소한다"며 "결혼은 개인의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일 중 하나다. 어떤 이유에서 저희의 결혼식을 반대하시는지는 모르겠지만 방해하는 행위는 하지 말아주시길 호소드린다. 그것이 최소한의 사람에 대한 예의가 아닐까요"라고 밝혔다.
이어 "저희가 결혼식을 올린다고 해서 당장 우리나라에서 동성 결혼이 합법회 되는 건 아닐 것이다. 앞으로 동성 결혼에 대해 반대할 기회는 얼마든지 많다. 당연한 결혼식에 반대하신다면 우리가 결혼식 하는 날 같은 장소가 아닌 다른 곳에서 하시거나 따로 일정을 잡으셔서 진행하시는 게 예의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또 "이날만큼은 누가 옳고 그름을 따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결혼식은 두 사람이 온전히 행복하게 축복받아야 하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괜한 걱정 하지말라고 하실 게 뻔한데 지난 8월 22일 국회 앞 기자회견 때 맞불 기자회견을 하신 것이 있어 혹시나 하는 마음에 그랬다"고 덧붙였다.
김조광수-김승환 커플은 7일 오후 6시 청계천 광통교 앞에서 결혼식을 올린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