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새 월화극 '수상한 가정부'의 주인공 최지우와 이성재가 첫 촬영부터 야릇한(?) 포즈로 만났다.
최근 경기도 광주의 한 주택 단지에서 진행된 촬영에서 최지우는 이성재의 비뚤어진 넥타이를 고쳐 매주는 장면으로 첫 촬영을 시작했다. 두 사람 사이에 흐르는 묘한 기류가 미스터리한 분위기를 자아내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3일 제작진이 공개한 사진에서는 무표정한 얼굴의 최지우가 이성재의 넥타이를 바로 잡아주고 있는데 얼떨결에 '공격'을 당한 이성재의 얼굴엔 당황한 빛이 역력하다.
극중 박복녀(최지우)는 엄마를 잃고 아빠와 4남매가 함께 사는 가정에 어느 날 가사도우미로 들어온 의문의 여인이다. 사진 속 장면은 복녀가 가사도우미로 일하러 온 첫날 아침, 집주인 은상철(이성재)의 출근길을 배웅하는 모습이다. 서로 초면이라 어색하기 짝이 없는 사이일텐데 복녀는 무슨 이유인지 대뜸 넥타이에 손을 댄다. 깜짝 놀란 상철은 얼떨결에 피하지도 못한 채 어색한 표정으로 허둥거린다.
이같은 복녀의 행동에 대해 제작진은 두 가지 의미가 함축돼 있다고 설명했다. 불의(비뚤어진 것)를 보면 참지 못하는 복녀의 결벽적인 성향, 그리고 누군가로부터 끊임없이 쫓기는 듯한 상철의 피해의식을 상징적으로 나타낸다는 말이다. 실제로 사진을 자세히 보면 복녀가 상철의 넥타이를 매만져 주는 모습이 마치 목을 조르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아내의 죽음에 엄청난 비밀이 담겨 있기에 상철이 강박관념을 갖고 있다는 복선이기도 하다.
복녀의 '넥타이 서비스'는 극중에서 다음날에도 이어졌다. 첫날 당황했던 상철의 표정이 다음날에는 죽은 아내의 손길을 그리워하듯 애잔한 눈빛으로 바뀌었다. 이성재는 이처럼 미묘한 상철의 심리변화를 뛰어난 연기력으로 표현해 연출진의 격찬을 받았다는 후문이다.
그런데 이렇게 수상한 장면을 때마침 수다쟁이 옆집 아줌마가 목격하는 바람이 사태가 엉뚱하게 꼬이고 일대 사건이 일어나게 된다. 앞으로 최지우와 이성재의 어색한 만남이 어떤 운명의 해후로 이어질지 관심을 모은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