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FC는 지난해 시도민구단 가운데 유일하게 그룹A에 생존했다. 그러나 올시즌 감독을 교체하는 내홍 끝에 끝내 그룹B로 떨어졌다.
스플릿 시작을 앞두고 명암이 교차하고 있다. 지역밀착 마케팅을 통해 달성한 폭발적인 관중 증가와 새로운 메인스폰서 유치를 통한 재정 안정화의 기틀을 다진 점은 '명(明)'이다.
경남은 '도민 속으로'라는 슬로건 아래 배식봉사, 축구클리닉, 독거노인 쌀 배달 등을 112회(2일 현재) 실시하면서 도민에게 다가가는 마케팅에 박차를 가했다. 또 경기장 인근에 직접 초대 편지를 배달하고 '우리 지금 만나'라는 가두 행사도 꾸준히 진행하면서 발로 뛰는 홍보를 꾸준히 실천했다.
경남은 동시에 홈경기를 찾는 관중의 설문을 꾸준히 받았다. CRM(고객관리)의 기초가 되는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며, 지역 소상점을 대상으로 포스터 부착 등을 통한 소규모 후원제의 기초를 닦고 있다. 그 결과 경남은 지난해 평균 관중(2331명)에 비해 200% 이상 증가한 7000명대를 유지하는 열매를 맺었다. 경남은 프로축구연맹으로부터 '플러스 스타디움상'(관중 최대 증가)을 수상하기도 했다.
경남은 시즌 초 메인스폰서였던 STX가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재정후원이 어렵게 되면서 재정적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경영진의 발빠른 대응으로 대우조선해양을 6개월간 메인스폰서로 유치하는 쾌거를 이루며 타 구단의 부러움을 샀다.
그러나 지난해 상위 스플릿 진출 및 FA컵 준우승이라는 성적에 비해 올시즌 하위 스플릿에 머문 것은 '암(暗)'이다. 윤일록 이재명 김병지가 이적했고, 설상가상으로 시즌 초 주장 강승조의 부상과 김인한 이한샘 김형범 보산치치 등 주전들이 줄줄이 다쳐 나가면서 급격한 전력 약화로 이어졌다. 얇은 선수층으로 인해 주전급 선수들의 지속적 출전을 통한 체력 저하도 악순환을 빌미를 제공했다.
안종복 경남 대표이사는 "운신의 폭이 좁은 상황에서도 감독 교체 등으로 난국을 타개해 보려 했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았다"면서 "다음 시즌에 대한 준비를 착실히 진행해 내년에는 완전히 달라진 경남의 위용을 보여 주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박재영 단장은 "성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관중이 폭발적으로 증가한 것은 경남이 진행한 지역밀착 마케팅의 소중한 결과물"이라면서 "도민에게 다가가는 다양한 마케팅 기법을 개발해 보다 많은 팬들을 경기장으로 모시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