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뱅 승리가 '렛츠 토크 어바웃 러브'로 솔로 컴백했다.
2011년 솔로 1집 'V.V.I.P' 이후 2년 6개월 만의 솔로 앨범이다. 앨범 타이틀에서도 알 수 있듯 승리는 이번 음반을 통해 24세 남자로 자라난 그의 사랑을 노래한다. "사실 난 어디에서도 내 사랑 얘기를꺼내본 적 없다. 또 빅뱅 안에서도 나는 다른 멤버들과는 다르게 유쾌하고 튀는 캐릭터였기 때문에 내가 부르는 사랑 노래는 관심을 가져주시지 않을까 생각했다"는 설명.
타이틀곡 '할 말 있어요' 외에 가장 대표적인 노래는 역시 '지지베'. 양다리 걸친 여자친구에 대한 이별 선고를 담은 노래로 앨범 공개 전 SNS를 통해 "전 여자친구에 대한 노래"라고 밝혀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넌 아빠에게 오빠라고도 부르나보지', '요새 커피숍에서는 다들 춤추나보지'라는 등 직설적인 상황 묘사가 담긴 이 노래를 들은 네티즌들은 '통쾌하다', '누가 승리에게 이런 아픔을'이라는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그렇다면 장본인인 '그녀'에게서는 피드백이 없었을까? 승리는 "전혀 피드백은 없었다. 사실 내가 앨범 낸 것도 아마 모르고 있을 것 같다. 전혀 연예계에 관심 없는 사람이라"라며 "사실 고맙다. 덕분에 곡이 나와서"라고 쿨한 반응을 보였다.
빅뱅은 승리 이후에 태양, 지드래곤이 솔로 출격을 예고한 바 있다. 한 그룹에서 3명이나 솔로 활동에 나서는 건 빅뱅이 최초다. 그 스타트를 끊게된 만큼, 부담도 상당할 터. 그는 "부담감은 굉장하다. 빅뱅이란 그룹의 한 멤버로, 그냥 승리가 아닌 빅뱅 승리로 활동하는 것이기 때문에 내가 잘하면 팀에 플러스가 되고 못 하면 마이너스가 된다. 확실히 플러스될 만한 활동만 하기위해 최선을 다할 거다. 그게 팀에 대한 예의다. 모든 멤버들이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어찌됐건, 솔로 가수로서의 성적이 비교될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 경쟁이 되진 않을까? 하지만 승리는 "경쟁 구도라기보다는 솔로 활동으로 빅뱅에 플러스가 되고 싶어하는거다. 서로 힘을 주고 받고 형, 동생 간에 훈훈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어서 기쁘다. 같은 팀에서 3명이 솔로 앨범을 연달아 내는 건 한 번도 없었는데 오히려 그런 일이 더 재밌을 것 같다"고 전했다.
승리는 '할 말 있어요'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간다. 음악 프로그램은 물론 예능에도 얼굴을 비출 계획이다. 그는 "음악적인 부분에선 내 자신에게 기대감이 없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내 음악을 기대하고 관심 갖고 있다는 걸 알고 이전의 내 자신이 창피했다. 내 본업이 가수이기 때문에 그 기대에 보답해야 하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앨범을 통해 승리가 굉장히 매력적인 인물이라는 걸 어필하고 싶었던 게 첫번째 목표다. 한국에서는 오랜만에 하는 활동이라 대중에게 쉽게 다가가고 싶었다. 또 다른 남자 솔로와는 조금 틀린 느낌의 캐릭터를 만들고 싶었다"고 밝혔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