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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유격수들 이게 최선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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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중 다른 팀과 비교했을 때 가장 경쟁력이 떨어지는 포지션은 유격수다.

2013시즌 이 포지션엔 신본기 문규현 박기혁 등이 선발 출전했다. 3명 모두 타율은 '멘도사 라인'에 머물러 있다. 신본기와 문규현은 1군에 머물러 있지만 공수에서 팀에 큰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다. 시즌 전 주전으로 큰 활약을 기대했던 박기혁은 많은 시간을 2군 또는 재활군에서 보내고 있다. 지금도 1군 말소 상태다.

이렇다보니 골라 쓸 수가 없다. 다른 뾰족한 대안도 없는 상태다. 김시진 롯데 감독은 신본기와 문규현 중 한명을 선발, 다른 한명은 백업으로 기용하고 있다. 신본기는 타율 1할9푼7리, 15타점이고, 문규현은 타율 2할1푼6리, 5타점이다. 신본기는 프로 2년차로 롯데가 시즌 초반 무더기 실책으로 흔들릴 때 가세해 그나마 버텨주었다. 베테랑 문규현은 시즌 내내 무기력한 모습이다. 그는 여름에 특히 강했던 장점을 갖고 있다. 하지만 올해는 그런 모습도 보여주지 못했다. 박기혁이 1군으로 올라오지 못하는 상황이라 어쩔 수 없이 신본기와 문규현이 1군에서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그렇다고 다른 내야수의 포지션을 유격수로 이동시킬 수도 없는 상황이다. 주전 2루수 정 훈과 베테랑 조성환 둘 중 한 명이 유격수로 갈 수 있다면 좋지만 둘 다 유격수 수비가 낯설다. 3루수 황재균이 유격수 경험이 있지만 3루를 대신 맡을 선수가 마땅치 않다.

롯데는 요즘 4강 경쟁 중이다. 매경기가 결승전 같다. 그런데 유격수 경쟁력이 크게 떨어져 팀에 보탬이 되지 않는다.

삼성은 김상수, LG는 오지환, 두산은 김재호, 넥센은 강정호가 확실하게 버텨주고 있다. 김상수는 타율 2할8푼5리, 39타점이다. 오지환은 타율 2할5푼1리, 42타점이다. 김재호는 타율 3할1푼1리, 22타점이고, 강정호는 타율 2할8푼9리, 78타점이다.

신본기는 15타점, 문규현은 5타점, 박기혁은 9타점을 기록했다. 3명의 타점을 다 더하면 29점이다. 강정호의 절반에도 턱없이 부족하다. 김상수 오지환의 타점도 넘어서지 못한다.

수비에서도 안정감이 떨어졌다. 신본기 8실책, 문규현 6실책, 박기혁 3실책을 했다. 셋은 총 17개의실책을 했다. 김상수 13실책, 오지환 15실책, 김재호 4실책, 강정호 12실책을 했다.

롯데는 이런 큰 차이를 알면서도 지금 상황에서 대안이 없다는 게 더 큰 문제다. 지금 당장은 힘들지만 박기혁이 정상적인 컨디션을 회복하면 이름값에 어울리는 경기력을 보여줄 것으로 봤다. 신본기는 경험이 쌓이면 충분히 성장할 선수로 “R다. 문규현도 지금 보다는 더 잘할 자질을 갖고 있다.

롯데는 결과적으로 시즌 초 구멍났던 유격수 자리를 제대로 메우지 못했다. 신본기가 잘 해주는 듯 보였지만 후반기 시간이 지날수록 타격감이 떨어졌다. 요즘 유격수는 예전 처럼 수비만 해선 안 된다. 공격에서도 팀에 공헌을 해야 한다.

롯데는 목표가 우승인 팀이다. 그 목표에 어울리는 선수 구성이 필요하다. 또 최악의 경우를 대비한 'B플랜'을 항상 준비하고 있어야 한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