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의 주포 데얀(32)이 또 하나의 대기록을 작성했다.
K-리그 최초로 7시즌 연속 두 자릿 수 득점을 달성했다. 데얀은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2013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5라운드 전북과의 홈경기에서 팀이 0-1로 뒤진 후반 16분 문전 혼전상황에서 동점골을 터트렸다. 데얀은 올시즌 10호골을 기록했다. 김도훈(강원 스카우트)이 2000∼2005년 세운 이 부문 최다기록(6시즌)을 경신했다. 2007년 K-리그에 둥지를 튼 그는 올해까지 한 해도 빠뜨리지 않고 두 자릿수 골을 터뜨렸다.
데얀은 "사실 이번 기록은 알지 못했는데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 이번 시즌 부상 때문에 많은 경기에 나오지 못했지만 남은 경기에서 최선을 다하면 득점 1위도 넘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시즌 초반 그의 골시계는 빨리 돌아갔다. 그러나 부상이 그를 멈춰 세웠다. 6월 23일 부산전(1대0 승) 이후 5경기 연속 결장했다. 종아리 근육이 부분 파열됐다. 축구화를 신은 이후 첫 시련이었다. 당황스러웠단다.
그사이 경쟁자들이 추월했다. 두 차례나 해트트릭을 작성한 제주의 득점기계 페드로가 15골 1위를 질주하고 있다. 김신욱(울산)일 14골, 전북 이동국과 케빈이 각각 12골과 11골, 김동섭(성남)이 11골을 기록 중이다. 데얀은 지난달 31일 제주전에서 복귀했다.
데얀은 "팀 동료 선수들이 많이 도와줘 7년 연속 10골 이상이 가능했다. 다음 시즌에도 10골 이상을 넣어 기록을 8년 연속으로 늘리겠다"며 "부상에서 돌아온 이후 몸 상태가 점점 좋아지고 있다. 3년 연속 득점왕의 꿈도 아직 버리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데얀은 K-리그의 골역사다. 지난해 31골을 터트리며 2003년 김도훈(28골)이 세운 K-리그 한 시즌 통산 최다골을 9년 만에 갈아치웠다. 2011년(24골)에 이어 2012년 득점왕에 올랐다. 사상 첫 2년 연속 득점왕의 영예를 차지한 K-리거로 기록됐다. K-리그 통산 외국인 선수 최다골, 외국인 선수 한 시즌 최다골도 그의 소유물이다. 지난해 외국인 선수로는 2004년 수원 나드손(브라질), 2007년 포항 따바레즈(브라질)에 이어 세 번째, 유럽(몬테네그로) 출신으로는 첫 MVP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하지만 여정이 만만치 않다. 서울이 아시아챔피언스리그와 K-리그를 병행하고 있다. 그는 몬테네그로 국가대표로도 활약 중이다. A매치 데이 기간에는 호출을 받는다. 체력적으로 힘든 상황이다. 그는 "2011년에도 이와 같은 경우였다. 하지만 프로 선수기 때문에 잘 관리해야 한다"고 여유를 보였다. 그리고 "챔피언스리그에 유일하게 남은 K-리그 팀이 서울이기 때문에 반드시 결승까지는 올라야 한다고 생각한다. K리그와 챔피언스리그 가운데 최소한 하나는 우승을 하고 싶다. 이번 달에 벌써 8경기를 치러 체력이나 정신적으로 모두 힘들지만 남은 경기에서 디펜딩 챔피언의 자리를 지키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상암=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