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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 가르는 '7위 전쟁', 25라운드 '스플릿 매치 3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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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건 그룹A(상위그룹) 생존 경쟁 뿐이다. K-리그 클래식은 26라운드를 기점으로 상·하위 그룹으로 운명이 갈린다. 매경기가 결승전이다.

1위 포항과 2~4위인 전북 울산 서울은 여유롭다. 그룹A행을 확정했다. 5위 수원(승점 40)도 그룹A행을 사실상 예약했다. 승점 40점이면 안정권이다. 반면 6위 인천(승점 38)부터 9위 제주(승점 33)까지 승점차는 5점에 불과하다. 그룹A의 마지노선인 7위를 차지하기 위한 네 팀의 '전쟁'이 그라운드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흥미진진하다. 운명처럼, 경쟁팀들끼리의 맞대결이 25라운드에서 펼쳐진다.

▶인천 VS 수원

그룹 A의 문을 열기 위한 일전이다. 5위인 수원은 여유가 있다. 승점 1점만 추가해도 남은 경기에 상관없이 그룹 A 진입을 확정한다. 수원이 남은 2경기에서 모두 패하고 8위 성남(승점 34)이 전승을 거둬도 골득실차(수원 +11, 성남+2)가 커 그룹 A의 문을 통과할 가능성이 높다. 반면 최근 6위까지 추락한 인천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8위와의 승점차가 4점에 불과하다. 인천은 수원전에서 반드시 승리를 거둬야 그룹 A 티켓을 따낼 수 있다. 패하거나 비기면 벼랑 끝 승부를 펼쳐야 한다. 다음달 1일 열리는 26라운드 상대가 상승세를 타고 있는 전북이다. 2경기에서 모두 패한다면 시즌 내내 중상위권을 유지한 공든탑마저 무너질 수 있다. 김봉길 인천 감독은 "지난해 아쉽게 그룹 A진입에 실패했다. 올해는 무조건 그룹 A에 진입한다. 반드시 승리를 거두겠다"며 굳은 의지를 밝혔다.

▶부산 VS 제주

사실상 '단두대 매치'다. 울산과 인천에 2연승을 거둔 부산은 7위를 사수해야 한다. 승점 37로 성남에 승점 3점 앞서 있다. 험난한 일정이다. 제주, 포항과의 2연전을 앞두고 있다. 올시즌 두 팀을 상대로 부산은 1무1패를 거뒀다. 0대1로 패배를 안긴 제주가 첫 관문의 상대다. 제주전 승리시 그룹 A 진입의 8부 능선을 넘는다. 반면 제주는 기적을 노리고 있다. 그룹 A 자력 진출은 물건너갔다. 부산, 대전으로 이어지는 2연전에서 전승을 거두고 경쟁팀인 인천 부산 성남이 패하기를 기다려야 한다. 부산전 패배는 곧 그룹 B행을 의미한다. 그러나 제주의 전망은 어둡다. 최근 2경기에서 1무1패로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미드필드와 수비의 핵심인 윤빛가람 오반석 이 용이 부상과 징계로 출전할 수 없다. 최악의 상황에서 기적을 노래해야 한다. 박경훈 제주 감독은 "자력으로 그룹 A 진입이 힘든 상황이다. 하지만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할 때 기적이 찾아올 수 있다"며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성남 VS 강원

네 팀 중 가장 유리한 일정을 받아든 팀은 성남이다. 25라운드에서 최하위 강원을 상대한다. 최근 울산을 3대1로 제압하는 등 4경기 연속 무패행진(2승2무)을 달리고 있다. 운명의 일전이 열릴 26라운드 상대도 11위의 경남이다. 2연승을 거둔 뒤 부산과 인천의 패배를 바라야 한다. 승점이 동률일 경우 순위는 골득실차에 의해 결정된다. 성남의 골득실차는 +2에 불과하다. 부산(+6)과 인천(+7)에 4~5골 뒤져있다. 승점이 동률이 될 경우에 대비해 2연전에서 다득점이 필요하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