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이 강원을 잡고 기사회생했다.
성남은 28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가진 강원과의 2013년 K-리그 클래식 25라운드에서 2대0으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성남은 승점 37이 되면서 정규리그 7위 팀까지 주어지는 스플릿 그룹A행의 희망을 이어가게 됐다. 강원은 김용갑 감독 부임 이후 3연패 수렁에 빠지면서 돌파구 마련에 실패했다.
이날 경기를 포함, 남은 정규리그 2경기를 모두 승리해야 그룹A행을 바라볼 수 있었던 성남은 초반부터 파상공세에 나섰다. 원톱 김동섭을 중심으로 김태환 이종원이 공격 일선에 서서 강원 진영을 휘저었다. 그러나 강원은 원톱 김동기를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이 모두 수비에 가담하며 성남의 공격을 막아냈고, 이따금 역습으로 분위기를 바꿨다. 결국 전반전은 0-0으로 마무리 됐다.
후반전에도 성남이 공격하고 강원이 막는 형국이 이어졌다. 안익수 성남 감독은 후반 중반이 되자 교체 카드를 활용하면서 돌파구 마련에 나섰다. 그러나 후반 18분 김태환이 골키퍼와 1대1 찬스에서 시도한 슛이 막히는 등 골운이 따르지 않았다. 그룹A행 경쟁상대 인천 부산이 앞서간다는 소식까지 전해지면서 그라운드 안팎의 분위기는 점점 싸늘해졌다.
일순간에 분위기가 바뀌었다. 후반 23분 강원 진영 오른쪽을 파고들던 기가가 수비수 틈이 열린 사이를 놓치지 않고 아크 오른쪽에서 시도한 왼발슛이 그대로 골망을 가르면서 성남이 리드를 잡았다. 비난이 환호로 바뀐 순간이다. 기세를 탄 성남은 강원을 밀어 붙이면서 추가골을 노렸다. 결국 후반 44분 김동섭의 헤딩 추가골까지 터지면서 2골차 승리를 마무리 했다. 강원은 지쿠를 앞세워 반격을 펼쳤으나, 한계를 절감하면서 고개를 숙였다. 성남=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