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그룹이 한식브랜드 글로벌화로 해외시장 공략을 선언했다. 글로벌 한식 대표브랜드 <비비고>를 필두로 전세계에 '식문화 한류(K-Food Wave)'를 이끈다는 청사진을 공개했다.
CJ그룹은 28일(한국시각) 미국 로스엔젤레스 하얏트 호텔에서 이관훈 CJ주식회사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같은 내용을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서 CJ 주식회사 이관훈 대표는 "그동안 영화와 음악을 통해 대중문화 한류를 세계에 알려왔는데 한걸음 더 나아가 한식 대표브랜드 <비비고>로 '식문화 한류'를 이끌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비비고>는 CJ그룹의 글로벌 통합 한식 브랜드. CJ제일제당은 냉동만두, 양념장, 김치 등 글로벌 수출 전략 제품 5종을 '비비고'로 브랜딩해 해외에서 판매하고 있다. CJ푸드빌은 현재 미국, 중국, 영국을 비롯한 해외 6개국에서 총 14개 외식 매장을 운영중이다.
CJ그룹은 오는 2020년까지 식품 부문의 전체 매출을 15조원까지 올린다는 복안이다. 이중 절반 이상인 8조원 가량을 해외 시장에서 달성한다는 로드맵도 만들었다. CJ제일제당 식품부문의 지난해 매출은 약 3조9000억원이었다. 신규 국가 진출도 적극적으로 펼쳐 소비자 접점을 50여 개국 5만개 이상의 매장(가공식품 유통점 및 레스토랑)으로 확대한다.
2020년 기준으로 비비고 브랜드로만 해외매출 1조5000억원을 올린다는 목표도 세웠다. 또한 비비고 가공식품은 전략 제품을 선정해 월마트와 코스트코, 테스코 등 전 세계 주요 유통채널을 통해 판매하고, 레스토랑은 맥도날드와 같은 글로벌 외식전문기업 수준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비비고 해외 매장을 740개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CJ푸드빌은 2020년까지 글로벌 시장에서의 매출 6조원을 목표로 비비고, 뚜레쥬르, 빕스, 투썸 등 7000개 가량의 해외 매장을 개설할 예정이다. CJ는 글로벌 경쟁력을 보다 강화하기 위해 비비고 제품을 국내에도 출시한다. 비비고의 국내 출시는 단순히 국내에서 추가 매출을 올린다는 목적이 아니라, 해외에서 성공을 거둔 제품을 국내에 선보이고, 이를 통해 제품을 업그레이드해 해외 매출을 확대하기 위한 '인큐베이팅' 과정으로 삼겠다는 것이 CJ측 설명이다. 최근 경제민주화 바람과 맞물려 비비고 브랜드의 경쟁력 강화를 통해 향후에는 한식으로 해외 진출을 추진하는 중소기업 등에게 기술을 이전하는 상생 프로그램도 검토하고 있다.
비비고 레스토랑은 현재 국내 11개 매장, 해외 14개 매장이 운영되고 있으며 국내 매장은 테스트 시장 및 쇼케이스 역할과 함께 해외에 배출할 한식 인력을 양성이 주목적. 현재 해외매장 인력 중 10% 이상을 국내에서 교육을 이수한 한식 전문 인력으로 배치해 현지에서 제대로 된 한식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2020년에는 약 2만여 명의 한식 전문 인력이 비비고를 통해 배출될 예정이다.
특히 올해 미국내 만두 관련 매출은 8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며 국내 만두 매출을 추월할 것으로 보인다. CJ는 만두를 글로벌 한식문화의 시발점으로 여기고 있다.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파라마운트 만두 공장에 이어 캘리포니아 플러턴(Fullerton)시에 올해 말 완공을 목표로 신규 만두 공장을 증설중이다. 플러턴 공장 가동 이후 미국 만두 연간 전체 생산량은 약 3만톤으로 증가해 미국 만두 시장에서 최대 생산량을 보유하게 된다. 소비자인사이트/스포츠조선=박재호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