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널 서포터스가 아르센 벵거 감독 재계약에 반대입장을 표했다.
아스널 서포터스는 19일(한국시각) 성명을 통해 "이반 가지디스 단장이 벵거 감독에게 재계약 의사를 밝혔지만 이는 적절하지 못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아스널 서포터스가 '신과 같았던' 벵거 감독 재계약에 반대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올여름 이적시장에서 보여준 불안한 행보 때문이다. .
아스널은 올시즌을 앞두고 중계권료와 스폰서십 체결로 천문학적인 금액을 벌어들였다. 올여름 대대적 투자를 약속했다. 그러나 '혹시나' 했던 기대는 '역시나'였다. 곤살로 이과인을 나폴리에 뺏긴데 이어, 루이스 수아레스 영입도 사실상 불발됐다. 훌리오 세자르, 마루앙 펠라이니 등과도 루머만 있을뿐 실제 영입까지 이어지지 못했다. 아스널이 올여름 영입한 선수는 프랑스 출신의 유망주 야야 사노고 뿐이다. 팬들의 불만이 폭발한 가운데, 아스널은 17일 열린 애스턴빌라와의 2013~201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첫 경기에서 1대3 완패까지 당했다.
아스널 서포터스는 현재 시급한 것은 감독 재계약이 아니라 선수 영입이라고 강조했다. 아스널 서포터스는 "열망 있는 구단은 팬들과 구단주에게서 받은 돈을 전력 강화에 사용한다"며 "아스널 팬들은 세계 어떤 팬들보다 높은 티켓값을 내면서 구단을 재정적으로 뒷받침하지만 구단은 재원을 쓸만한 열정과 능력이 실종된 것 같다"고 맹비난했다. 이어 "감독과의 재계약 문제는 이적 시장이 종료되고 팀 성적을 보면서 결정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벵거 감독은 무려 17년간 아스널을 지휘했다. 그의 현 계약은 2014년 5월 만료된다. 과연 벵거 감독의 미래는 어떻게 될 것인가.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