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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NC 지옥의 6연전 SK 운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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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이만수 감독은 18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진짜 오늘만큼은 이기고 싶다"고 했다. 좀처럼 승패에 대한 얘기를 잘하지 않는 이 감독이었기에 조금은 당황스런 말이었다. 이 감독은 이어 "선수들은 나보다 이기고자 하는 마음이 세배는 더 강하니까 잘해줄거라고 믿는다"고 했다.

이 감독이 18일 두산전의 승리를 원했던 이유는 이번주 6연전이 SK에겐 지옥과도 같기 때문이다. 체력적으로도 힘들 수 있는데다 대진도 최악이라고 할 수 있다. 이른바 '지옥의 6연전'을 앞두고 승리를 해 지난 6연승의 분위기를 잇게 하고픈 마음이 컸다.

SK는 20∼21일 대구에서 삼성과 맞붙고 곧바로 인천으로 올라와 22∼23일엔 인천에서 LG와 경기를 한다. 그리고 다시 창원으로 내려가 NC와 주말 2연전을 갖는다. 1위 다툼을 하고 있는 삼성과 LG를 만나는 것은 힘든 대전인 것이 사실이다. 삼성에는 5승4패로 우위를 보이고 현재 분위기가 좋아 해볼만하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삼성의 분위기는 결승전이나 마찬가지다. 선수 기용 등은 전체 시즌을 고려해야하지만 선수들의 집중력은 포스트시즌을 방불케할 수도 있다.

LG와는 올시즌 열세다. 9경기서 2승7패에 불과하다. 악재인 것은 대구에서 경기를 한 뒤 인천으로 이동해서 또 경기를 펼쳐야 한다는 것. 체력적인 부담이 커진다. LG 선수들이 SK전에 자신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SK도 그에 상응할만한 상승 분위기를 가지고 맞서야 한다.

주말 NC전은 다른 팀에겐 별 부담이 되지 않지만 SK에겐 가장 큰 부담을 주는 경기다. 그도 그럴 것이 SK는 NC에 올시즌 3승9패로 절대 약세를 보이고 있다. NC전서 반타작만 했다면 4위권이 힘들지 않았을 것이란 말이 나올 정도다. 지난 7월 30일∼8월 1일의 인천 3연전서는 스윕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NC전 5연패를 기록중. 대구-인천-창원의 스케줄로 최악이라 할 수 있다.

지옥의 6연전서 어떤 성적을 내느냐에 따라 SK의 4강 도전 행보가 달라진다. 강팀들을 상대로 5할 이하의 승률로 4위 넥센과의 승차가 멀어질 경우엔 선수들의 사기 자체가 떨어져 다시 분위기를 끌어올리기 쉽지 않다. 하지만 오히려 좋은 성적을 올린다면 분명 SK는 상승세에 탄력을 받고 SK가 포함된 치열한 4강 경쟁이 계속 될 수 있다.

SK는 18일 두산에 9대0의 완승을 거뒀다. 19일 대구로 향하는 선수들의 발걸음은 일단 가벼울 것 같다. 이 감독은 "대구에서 좋은 시합을 위해 선수들과 다같이 노력하겠다"고 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