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시즌에는 반드시 유럽챔피언스리그 티켓을 따내겠다."
브렌단 로저스 감독의 각오다. 리버풀의 목표는 명확하다. 다시 '빅4'에 진입하는 것이다. 리버풀은 2008~2009시즌을 끝으로 '빅4'에서 사라졌다. 명문의 자존심은 떨어질데로 떨어졌다. 선수 영입은 실패하기 일쑤였고, 기복이 심한 경기력으로 경쟁자들에게서 멀어졌다. 올시즌은 리버풀이 다시 부활할 수 있는지 여부를 가릴 수 있는 중요한 문턱이다.
리버풀은 초반부터 내실있는 영입으로 기대를 모았다. 스페인 출신의 공격수 이아고 아스파스와 루이스 알베르토를 동시에 영입했다. '베테랑' 콜로 투레를 영입해 제이미 캐러거의 은퇴 공백을 메웠고, 불안한 페페 레이나 대신 선덜랜드의 골문을 든든히 지키던 시몬 미놀렛을 데려왔다. 호평을 받던 리버풀의 여름은 루이스 수아레스로 엉망이 됐다. 잉글랜드 무대에 염증을 느낀 수아레스는 리버풀 팬들을 자극하며 팀을 떠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당시만 하더라도 레알 마드리드와 아스널, 바이에른 뮌헨 등이 천문학적인 몸값을 지불할 기세였다. 그러나 의외로 레알 마드리드와 바이에른 뮌헨이 일찌감치 발을 뺐고, 아스널은 이적료 인상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리버풀은 거듭 잔류 의사를 밝히고 있지만, '시한폭탄' 같은 수아레스와 함께 하는 것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는 예측이 쉽지 않다. 일단 능력면에서 수아레스만한 공격수를 찾기란 쉽지 않다.
수아레스 문제가 어느정도 정리되자 리버풀은 뒤늦게 측면 미드필더와 수비수 영입전에 뛰어들었다. 일단 리버풀 운영진이 추가 지원을 약속한만큼 한두명의 보강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안지의 윌리안과 그라나다의 질헤르메 시케이라, 파리생제르맹의 마마두 사코, 샬케의 키리아코스 파파도풀로스 등이 후보다.
리버풀은 지난시즌 가능성을 보인 로저스식 패싱축구가 얼마만큼 성과를 내는지가 중요 포인트다. 올시즌 4-3-3과 4-2-3-1을 주로 사용할 것으로 보이는 리버풀은 중원을 중심으로 한 빠른 패싱게임으로 경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활약할 필리페 쿠티뉴와 '리버풀의 혼' 스티븐 제라드의 중앙 라인이 살아나야 한다. 좌우에 포진할 것으로 보이는 아스파스와 다니엘 스터리지의 측면 공격도 적절히 이어져야 한다. 리버풀은 수아레스 잔류 여부가 팀 성공과 직결될 것으로 보인다. 만약 수아레스가 백의종군한다면 유럽챔피언스리그 진출이 가까워지는 것이고, 그가 떠나고 그에 준하는 영입에 실패할 경우에는 리버풀의 부활꿈도 물거품이 될 공산이 크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2013~2014시즌 리버풀 PREVIEW
▶IN-루이스 알베르토, 이아고 아스파스, 시몬 미놀레, 콜로 투레
▶OUT-앤디 캐롤, 스튜어트 다우닝(이상 웨스트햄), 타이렐 벨포드(스윈던), 코너 코디(셰필드 유나이티드), 피터 굴라치(잘츠부르크) 헤녹 무켄디(패트릭), 마이클 은구(여빌), 페페 레이나(나폴리), 잭 로빈슨(블랙풀), 존조 셸비(스완지), 제이 스피어링(볼턴), 제이미 스테픈스(뉴포트), 수소(알메리아), 대니 윌슨(허츠)
▶예상 베스트11
미뇰렛(GK)-존슨, 스크르텔, 아게르, 엔리케-루카스, 제라드-스터리지, 쿠티뉴, 아스파스-수아레스
▶KEY PLAYER-필리페 쿠티뉴
부상으로 날린 지난 날들을 생각해본다면 건강하게 시작하는 실질적인 첫 풀타임 시즌이다. 아스널의 역동적이고 빠른 패싱게임을 위해서는 윌셔의 역할이 중요하다. 그는 공수 연결고리의 핵이다. 무엇보다 그가 제 몫을 하지 못한다면 벵거 감독의 유소년 육성 정책은 다시 한번 도마에 오르게 된다. 윌셔는 한 시즌의 성패 뿐만 아니라 한 왕조의 몰락 여부를 결정짓는 키를 쥐고 있다. 능력과 재능만큼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벵거 감독의 마음속에는 "그저 건강하게만 버텨다오"라는 생각이 자리하고 있지 않을까.
▶예상순위-6위
어느때보다 예측이 어려운 시즌이다. 확실한 것은 벵거 감독이 그렇게 강조하는 아스널의 젊은 선수들이 토트넘, 심지어 리버풀보다는 약해보인다는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