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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섭과 조동건의 애꿎은 운명 그리고 영호남 더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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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1일 K-리그 클래식은 두 세상으로 나뉘어진다.

1~7위는 그룹A, 8~14위는 그룹B에 포진한다. 그룹A는 신바람나는 우승, 그룹B는 처절한 강등전쟁을 펼친다. 그 날이 다가오고 있다. 스플릿까지 이제 4라운드밖에 남지 않았다. 2013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3라운드, 주중 A매치의 분위기가 그대로 이어진다. 홍명보호는 유럽파가 가세하기 전 국내파와 J-리거가 마지막이 될 수 있는 검증 과정을 거쳤다. 클래식도 생(生)과 사(死)의 갈림길이다.

▶김동섭과 조동건의 애꿎은 운명

페루와의 A매치에서 김동섭(성남)은 전반, 조동건(수원)은 후반을 책임졌다. 원톱이었다. 하지만 가치를 증명하는 데 끝내 실패했다. 득점없이 비겼고, 골결정력은 여전히 숙제로 남았다.

둘다 아쉬움이 진한 무대였다. 운명이 얄궂다. 어제의 동지가 오늘의 적이다. 소속팀 유니폼으로 갈아 입은 둘은 17일 오후 7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정면 충돌한다. 클래식에서는 상승세다. 김동섭은 3경기 연속골을 터트렸다. 조동건은 11일 경남 원정경기에서 멀티 공격포인트(1골-1도움)를 기록했다.

두 선수의 발끝에 팀의 사활이 걸렸다. 5위 수원의 승점은 36점, 9위 성남의 승점은 30점이다. 수원이 성남을 꺾으면 그룹A 안정권이다. 반면 성남은 그룹B행이 더 선명해진다. 반면 성남이 웃으면 승점 차가 3점으로 줄어들여 마지막까지 미래를 알 수 없다. 물러설 수 없는 승부다.

▶불꽃튀는 호남-영남 더비

클래식의 자랑으로 자리잡은 FC서울과 수원의 슈퍼매치처럼 더비는 많을수록 좋다. 팬들도 스토리에 열광한다. 오묘한 조합이 짜여졌다. 호남과 영남 더비가 성사됐다. 호남의 클래식 두 팀인 전북과 전남이 17일 오후 7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맞닥뜨린다. 노는 물은 다르다. 선두 포항(승점 45)과 승점 차가 7점인 전북(승점 38)은 격차를 좀 더 줄여야 스플릿 들어 우승 경쟁에 탄력을 받을 수 있다. 반면 전남은 기적을 꿈꾸고 있다. 그룹A 커트라인인 7위 제주의 승점은 32점, 전남은 승점 25점으로 10위에 포진해 있다. 호남 더비는 치열했다. 전북이 최근 전남전 4경기 연속무패(1승3무)지만 전남은 최근 2경기 연속 멀티골(2득점)을 폭발시켰다. 최강희 전북 감독은 "무더운 날씨인데도 항상 선수들에게 힘을 주기위해 전주성을 찾는 팬들에게 시원한 승리를 선사하겠다"고 했고, 하석주 전남 감독도 그룹A 진입에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18일 오후 7시 부산아시아드경기장에서 벌어지는 부산과 울산, '영남 더비'도 관심이다. 8위 부산(승점 31)은 벼랑 끝이다. 현주소라면 그룹B다. 제주와의 승점 차는 불과 1점, 무조건 이겨야 한다. 울산(승점 42)은 10일 전북과 2대2로 비겨 선두 자리를 포항에 내줬다. 선두 경쟁을 위해선 밀리면 안된다. 울산은 최근 부산전 3경기 연속 무패(1승2무)다. 올시즌 첫 만남에선 득점없이 비겼다. 변수가 많은 일전이다.

코치 옷을 벗고 강원의 지휘봉을 잡은 김용갑 감독은 18일 오후 7시 인천을 홈으로 불러들여 사령탑 데뷔전을 치른다. 포항은 안방에서 경남을 맞아 선두 수성에 나선다. 갈 길 바쁜 제주는 대구와 홈경기를 치른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