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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야형이 들려주는 '꽃할배 여행기' 코멘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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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 인기 부럽지않다.

지난 24일 꽃할배들의 2차 여행길에는 200여 명의 팬들과 취재진이 몰렸다. '꽃할배'의 팬 임을 자청하는 팬들의 선물 공세하며, 취재진의 경쟁 또한 치열했다. 한 쪽에서는 취재진과 꽃할배 촬영팀과 작은 시비까지 있었으니. 그야말로 아수라장이다. 꽃할배들이 보디가드의 경호를 받으며, 출속 수속을 마친 후에야 공항은 평온해졌다.

"글쎄. 처음이지. 내가 칠십 평생 처음 그런 일을 겪었지. 뭐." '구야형'으로 불리는 신구 할배는 여전히 신기하기만 하다.

최근 꽃할배들은 통신사 광고를 접수한데 이어 보일러 CF까지 꿰찼다. "돈 준다니까 나야 좋지 뭐. CF 문의가 많이 들어온다는데, 우리끼리 합의를 봤어. 나이가 많거나 적거나 상관없이 무조건 똑같이 캐런티를 받자. 그렇지 않으면 안하기로." 계약도 참 아이돌스럽다.

뜨거운 인기의 주역 구야형(신구)을 9월 무대에 올리는 연극 '아버지와 나와 홍매와'의 연습장에서 만났다.

▶ "에펠탑 앞에서 노인네들이 뒹굴고 놀다니…잊을 수 없지"

꽃할배 여행 도중 드라마 '백년의 유산'의 촬영으로 일찍 귀국한 신구는 아쉬운 마음을 먼저 드러냈다. "나도 스위스 못가봤는데 말이지. 한 번 가보고 싶었는데. (방송을 보니) 아주 제대로 된 호텔, 최상급 호텔에서만 지냈더만."

그도 그럴 것이 그의 참여분에서는 적은 여행 경비 탓에 허름한 숙소에서만 지냈다. 거기에 지하철과 버스, 배낭까지 짊어진 여행이 일흔이 넘는 나이에 고되지 않았을까. "컨셉트가 배낭이잖아. 비록 할배들이 가는 거지만 이동하는데 편한 차를 타고 다니면 배낭 여행의 의미가 있나. 지하철도 타고, 버스도 타고, 그래야 도시의 속살을 들여다볼 수 있지 않겠어. 사람들도 보고, 서민들의 생활도 보고, 그게 여행의 맛이더라고."

그리곤 파리 개선문과 에펠탑의 추억을 곱씹었다. "내가 예전에 78년도에 공연하러 갔었거든. 햄릿을 번안한 작품이었는데, 뉴욕 공연 마치고, 네덜란드에서 한 달 공연하고, 프랑스로 가서 개선문에 잠깐 들른 적이 있었지. 이번에는 제대로 구경할 수 있어 좋았어." 또 "이것저것 기억에 다 남지만 특히 파리 에펠탑은 멀리서 사진에서만 봤었는데, 코 앞에서 노인네들이 뒹굴고 놀다니. 정말 놀랍지. 하하"라며 웃었다.

▶ "내가 H4 서열 넘버 투."

"처음 연예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걸 별로라고 생각했었지. 근데 (나)영석이는 '1박2일'을 통해서 명성을 익히 들었었고, 사단을 만들어 tvN으로 옮겼다고 하더라고. 사실 옮긴 것도 몰랐지. 근데 나한테 여행을 가자고 하더라고. 주저없이 좋다고 했어. 일부러라도 여행 갈 기회를 만드는 게 보통인데, 좋은 친구들과 같이 간다니까 조건없이 오케이 했지."

그리곤 "사실 조심스러운 부분도 있지. 일상 생활에서 껄끄럽거나 그런 관계의 사람과 일주일 내지 열흘을 숙식하긴 힘들지 않나"라며 제작진과 첫 인터뷰 당시 관계와 관련된 질문이 많았다고 말했다. 이어 "순재 형이나 근형이, 일섭이 모두 오래 전부터 알고 지낸 사이"라며 "근래에는 같이 작품을 한 적은 없지만 예전에는 같이 많이 했지. 그런 와중에 이런 기회가 만들어져서 새삼 어울릴 수 있었지"라고 말했다.

그리곤 멤버 중에 중간에 끼여서 조율할 일이 많았겠다는 말에 그는 "순재 형이 나보다 2살 위니까 형, 근형이가 나보다 4살 아래니까 내가 두 번째"라며 "일섭이가 매번 쳐진단 말이야. 순재 형은 뒤도 안돌아보고 가고, 중간에서 이쪽 세우고, 저쪽 세우고 뭐. 내가 그럴 수밖에 없었지"라고 답했다. 그리곤 "제 돈 주고 호텔에서 묵고 했으면 안그랬을텐데. 늙은이들을 좁은 곳에 다 함께 자고 먹고 하다보니 정이 많이 들었지"라며 회상했다.

▶ "꽃할매가 생긴다고? 아. 재밌겠다." (이하' 초스피드 문답 릴레이)

Q: 자장라면 해본 적 있나요 A: 집에서 끓여본 적 있어. 일섭이가 너무 우겨서. Q.:이서진에게 왜 뽀뽀를 했나요? A: 애가 너무 바르고, 할 일 잘하고, 제대로 배웠어.

Q: 써니를 대만 편에서 하루 더 잡으셨다면서요? A: (웃음) Q: 꽃할배의 공항 패션이 인기였는데요. 패셔니스타세요. A: 우리도 코디가 있었어. 우리가 가져갔던 옷은 그대로 가져왔어. 코디가 준 옷으로 입었지. Q: 왜 '구야형'이세요? A: 사미자의 남편이 '구야'라고 불렀는데, 그걸 근형이가 들은거야. 그러더니 지는 '구야'라고 부를 수 없잖아. 형을 붙인거지. Q: '꽃할매'가 생긴다는데요. A:아. 재밌겠다. 그것도 영석이가 만드나.

김겨울기자 winter@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