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우먼 김나희가 깜짝 스타덤에 올랐다. 지난 11일 방송된 KBS '개그콘서트'에 출연한 이후 김나희는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다. 그녀의 이름은 각종 포털사이트의 실시간 검색어 1위를 점령했다. 이날 방송에서 꽃무늬 핫팬츠와 노란색 짧은 상의를 입고 등장한 김나희가 여배우들 못지 않은 빼어난 미모를 뽐내 대중들의 집중 관심을 받은 것.
그런데 김나희를 바라보는 대중들의 시선은 묘하게 엇갈렸다. 크게 두 종류의 반응이었다.
우선, "개그계의 진정한 여신 등장이다", "유머 감각에 미모까지 갖추다니", "앞으로 김나희 때문에 '개그콘서트'를 더 열심히 볼 것 같다"는 것과 같은 긍정적인 반응들이다. 그동안 대중들 사이에는 "개그우먼이 되려면 예쁘기 보다는 개성 있게 생겨야 한다"는 선입견이 있었던 것이 사실. 실제로 박지선, 오나미, 정주리 등의 개그우먼들은 자신의 개성 있는 외모를 희화화해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주기도 한다.
그런데 최근 들어 뛰어난 외모까지 갖춘 개그우먼들이 등장하면서 각광을 받고 있다. '외모 경쟁력'은 분명 개그우먼들에게 '플러스 알파'가 될 수 있다. 김나희 뿐만 아니라 '개그콘서트'에 함께 출연 중인 김지민, MBC '무한도전'을 통해 주목을 받았던 맹승지 등도 대표적인 미녀 개그우먼으로 꼽힌다.
하지만 이런 미녀 개그우먼을 바라보는 냉랭한 시선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김나희와 관련된 기사의 댓글에선 "예쁜 개그우먼은 결국 개그계에서 조연 밖에 할 수 없을 것", "얼굴이 예쁘면 왠지 재미가 없을 것 같다", "이제 개그우먼이 되려고 해도 실력보다는 외모부터 가꿔야 하는 건가?"라는 등의 부정적인 반응들도 찾아볼 수 있었다.
미녀 개그우먼에 대한 대중의 '색안경' 때문이다. 대중들 사이엔 "개그우먼으로 데뷔한 이후 결국엔 배우가 되려는 것이 분명하다"거나 "예쁜 개그우먼들은 예쁘게만 보이려고 하지 몸을 던져 웃기려고 하지 않는 것 같다"는 등의 선입견이 존재하는 것.
연예계 관계자는 "배우들의 경우에도 처음엔 예쁜 외모 때문에 주목을 받지만, 그 사람이 배우로서 정말 인정을 받게 되는 것은 뛰어난 연기력을 보여줬을 때"라며 "개그우먼도 마찬가지다. 예쁘다는 것이 대중의 관심을 끄는 데 도움이 될 순 있어도 개그우먼으로서 진짜 인정을 받는 것은 또 다른 얘기다. 결국은 개그우먼으로서의 실력을 보여줘 대중들의 인정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한편 김나희가 화제가 됐던 '개그콘서트'의 11일 방송분은 17.4%의 시청률(닐슨코리아)을 기록했다.정해욱 기자 amorr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