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타 비결? 앞에 등장하는 타자들 덕분이다."
LG 이진영. 아직 규정타석을 채우지는 못해 순위권에는 들지 못했지만 3할5푼3리의 높은 타율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하지만 타율보다 더욱 중요한게 타격의 영양가. 이진영은 올시즌 '결승타의 사나이'로 인식되고 있다. 그만큼 인상적인 결승타를 많이 날리고 있다는 뜻. 15일 잠실 한화전도 마찬가지다. 팀이 3-4로 뒤지던 7회말 2사 상황서 극적인 역전 2타점 2루타를 때려냈다. 상대가 좌완 박정진이었지만 개의치 않고 공을 힘차게 밀어냈고, 이진영의 타구는 좌익수 키를 훌쩍 넘겨 담장 바로 밑에 떨어졌다. 이진영은 경기 후 "상대가 전진수비를 해 장타를 의식한게 주효했다"고 밝혔다.
이날 경기 뿐 아니라 올시즌 경기 후반 승부처에서 강한 모습을 보여온 이진영이다. 이진영은 '결승타의 사나이'가 된 비결에 대해 "특별한 비결이 있는게 아니라, (박)용택이 형 등 내 앞에 등장하는 타자들이 출루를 잘해주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타점 찬스가 많아지는 것이고, 때문에 내가 유독 결승타를 많이 치는 것 처럼 보이는 것 같다"며 겸손한 반응을 보였다.
3번타자-우익수로 매경기 출전하다시피하고 있는 이진영. 무더운 날씨에 체력이 떨어질 수 있다. 하지만 큰 걱정이 없다는 반응이다. 이진영은 "코칭스태프에서 체력에 대한 안배를 매우 잘해주신다. 때문에 나 뿐 아니라 전체 선수들의 집중력이 높아지는 것 같다"고 밝혔다. LG의 올시즌 달라진 점이다. 후배 백업 선수들이 제 역할을 해주니 힘이 들 때쯤 한 경기씩 휴식을 취할 수 있다. 단순히 한 경기지만 여름철 주전급 선수들에게는 꿀맛 같은 휴식이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