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에 비디오 판독 제도가 확대 시행될 것 같다. 현재는 제한적으로 비디오 판독이 이뤄지고 있다. 홈런 여부를 판단하는 등에서 심판진이 비디오를 다시 돌려보는 정도다. 이번에는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차원이 다른 비디오 판독 시스템을 구상하고 있다고 메이저리그 홈페이지가 16일(한국시각) 보도했다.
존 슈어홀츠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사장, 조 토레 전 양키스 감독, 토니 라 루사 전 세인트루이스 감독 등이 속한 위원회에서 새 비디오 판독 제도를 연구했다. 새로운 비디오 판독 시스템에선 감독이 심판 판정에 대해 이의가 있을 경우 심판에게 '챌린지'를 요청할 수 있다. 첫 6이닝까지 한 번 비디오 판독을 요구할 수 있다. 그리고 나머지 이닝 동안 2번 더 요구할 수 있다. 한 경기에 총 3번 할 수 있는 셈이다.
그렇다고 모든 플레이에 비디오 판독을 실시하는 건 아니다. 심판의 재량권을 인정할 필요가 있는 상황에 대해선 비디오 판독을 요구할 수 없다. 예를 들면 심판의 사구 판정 같은 경우다. 비디오를 돌려 봐도 타자의 의도를 정확하게 읽을 수 없는 플레이의 경우 심판의 판단에 맡길 수밖에 없다.
아직 확정된 건 아니지만 비디오 판독은 미국 뉴욕 소재 메이저리그 사무국에서 비디오 판독 기술진의 도움을 받아 이뤄질 예정이다.
비디오 판독 절차는 이렇다. 감독이 요구할 경우 주심이 메이저리그 사무국으로 전화를 하면 된다. 그후 심판들과 기술진이 비디오 영상을 보면서 최종 판단을 하게 된다. 현재 비디오 판독을 하는데 걸리는 평균 시간은 3분4초다. 하지만 새 시스템으로 할 경우 1분15초 정도에서 끝낼 예정이다. 잦은 비디오 판독으로 인한 경기 중단 시간을 최소화하겠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해온 홈런 판정 비디오 판독은 현장 심판진이 판단 여부를 가릴 권한을 유지하게 했다. 감독이 경기가 끝난 뒤에 억울한 판정에 대해 비디오 판독을 요구할 수는 없다. 이미 지난 상황을 되돌릴 수는 없다.
오는 11월 구단주 미팅에서 이 시스템의 채택 여부를 최종 결정하게 된다. 통과될 경우 2014시즌부터 적용된다.
많은 시행 착오가 예상된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이번 시스템이 아직 완벽하지 않다고 인정했다. 따라서 필요할 경우 수정을 해나갈 예정이다.
메이저리그가 가장 먼저 비디오 판독 시스템을 확대 적용할 경우 국내 프로야구도 따라갈 가능성이 높다. 국내 프로야구에서도 애매한 홈런 타구에 대한 비디오 판독은 이미 실시하고 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