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선동열 감독이 14일 인천 SK전서 두차례나 심판 판정에 항의하는 일이 발생했다.
선 감독은 4회말 2사후 9번 정상호의 5구째 파울 판정에 대해 항의했다. 정상호가 스윙을 했으나 살짝 스쳤고 이후 KIA 포수 이홍구의 미트를 맞고 튕겨 허벅지사이에 꽂혀 이홍구가 땅에 떨어지기 전에 잡았으나 문동균 주심은 파울로 선언했다.
야구규칙에 파울팁은 타자가 친 공이 날카롭게 방망이에 스친 뒤 직접 포수의 미트쪽으로 가서 정규로 포구된 것을 말한다. 여기엔 포수의 미트나 손에 닿은 뒤 튀어나가더라도 땅에 닿기 전에 잡으면 파울팁이 된다고 설명이 돼 있다. 즉 정상호의 경우 파울팁이 이홍구의 미트를 먼저 맞고 허벅지쪽으로 갔기에 파울팁이 맞다. 하지만 문 주심은 타구가 땅에 먼저 맞은 것으로 판단했다. 이홍구가 공을 잡았을 때 공에난 흠집을 보고 땅에 먼저 닿았다고 생각한 것. 선 감독이 오랫동안 항의를 했지만 끝내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정상호는 우중간의 2루타를 터뜨렸다. 이후 후속타가 터지지 않아 점수로는 연결되지 않았다.
선 감독은 6회에도 또 문동균 주심을 찾았다. 9번 정상호 타석 때 2구째 몸쪽 공을 볼로 판정한데 따른 항의였다. SK와 KIA 투수들의 공에 대한 스트라이크-볼 판정이 중립적이지 않다는 판단에 따른 항의였다. 스트라이크-볼은 판정이 바뀌지도 않고 항의 사안이 아닌데도 선 감독은 격렬하게 항의했다.
선수들의 기를 살려주기 위한 방안이었다. 4회엔 시시비비를 가리기 위한 것도 있었고 6회의 경우는 심판에 대한 불만을 나타낸 것이기도 하지만 선수들의 사기를 고려한 항의였다. KIA는 이날도 3회에만 4점을 내주는 등 힘없이 SK에 끌려가고 있었다. 찬스에서는 타선이 터지지 않아 0의 행진이 계속됐다. 후반기 최악의 성적을 내고 있는 KIA로선 전환점이 필요했다.
선 감독은 끌려가는 경기에서 조금이라도 선수들의 기를 살려주기 위해 나올 필요가 없는 상황에서 굳이 나와 심판과 맞섰다. KIA는 이날도 패했지만 9회초 1점을 얻어 영봉패는 면했다. 선 감독의 퍼포먼스가 앞으로 선수들을 어떻게 바꿀지 주목된다. 인천=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