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선전으로 고조된 농구에 대한 관심. 프로-아마 최강전으로 이어질 기세다. 대회 첫날 잠실학생체육관에 4908명의 관중이 모였다. 지난해 첫 대회에 비해 적어도 첫 날만큼은 꽤 고무적인 수치다.
경기는 '통신 라이벌' 부산 KT와 서울 SK가 이겼다. 나란히 8강에 올랐다. KT와 SK는 15일 개막된 2013 프로-아마 최강전 첫날 대학팀들을 각각 꺾고 2라운드에 진출했다. KT는 한양대와의 첫 경기에서 71대56으로 승리했다. 19일 고양 오리온스-고려대 전 승자와 8강전을 치른다. 에이스 조성민과 주포 김도수가 빠진 KT는 전반 29-29로 고전했다. 하지만 후반 리바운드 우위를 앞세워 점수차를 벌리기 시작했다. 3쿼터에 8점을 올린 민성주와 가드 김현수의 움직임이 활발해졌다. 한양대 선수들은 후반 들어 승리 욕심이 난듯 다소 긴장된 플레이 속에 고전하다가 흐름을 내주고 말았다. KT 김현수가 16득점을 올렸고, 센터 민성주가 10득점-13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기록했다. 한양대는 오창환이 3점슛 2개 포함, 19득점으로 양팀 합계 최다득점을 올렸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빅매치로 기대를 모았던 두번째 경기에서는 SK가 연세대에 83대65로 대승을 거뒀다. 19일 삼성-전자랜드 승자와 8강전을 치른다. SK는 선수를 풀가동하며 초반부터 동생들을 거세게 몰아부쳤다. 외곽슛과 리바운드에서 연세대를 압도했다. SK는 상대의 앞선 수비가 타이트하지 않은 틈을 타 3점슛을 14개나 성공시켰다. 리바운드 싸움에서도 50대35로 앞섰다. 김민수가 1쿼터에만 11득점을 올리는 활약 속에 주도권을 잡은 SK는 시종일관 넉넉한 리드를 유지한 끝에 대승을 거뒀다. 김민수는 20득점-10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기록했고, 박상오가 15득점을 기록했다. 첫 선을 보인 SK 귀화 선수 박승리는 16분36초 간 4득점, 2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스스로 "배워야 할 점이 많다"고 소감을 밝힌 그는 아직까지는 인상적인 모습은 아니었다. 연세대는 KCC 허 재 감독의 아들 허 웅이 17득점, 6리바운드, 5어시스트로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대표팀에서 복귀한 1학년생 포워드 최준용은 포지션 변화의 생소함 속에서도 15득점, 9리바운드로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잠실학생체=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