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이 더 필요하다."
KT 전창진 감독. 마음이 급하다. "많은 멤버가 바뀌면서 KT 특유의 무빙 오펜스가 살아나지 않고 있다"고 푸념한다. 15일 개막한 프로-아마 최강전 첫 경기 한양대전. 71대56으로 승리했지만 해결 과제가 많은듯 표정이 밝지 않다. 전반까지 29-29로 고전했던 KT는 후반 리바운드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며 점수차를 벌린 끝에 8강 진출에 성공했다.
'형님' KT로선 썩 만족스럽다고는 할 수 없었던 경기. 대표팀에서 막 돌아온 에이스 조성민과 주포 김도수가 컨디션 난조로 경기에 출전하지 못한 멤버상의 한계 탓도 있었다. 전 감독은 "사실 (송)영진이와 (오)용준이를 빼고는 대학생이나 마찬가지"라고 푸념한 뒤 "더 많은 게임을 통해 경험하고 느껴야 한다. 15개의 턴오버는 공격 과정에서 나온 것도 아니었다"며 보완과제를 언급했다. KT는 오는 19일 '고려대 vs 오리온스' 승자와 8강전을 치른다. 전 감독은 "이대로 8강전을 하면 망신당할 수 있다. 다음 경기에는 성민이도 뛰게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올시즌 성장해야 할 선수"로 꼽은 장재석과 김현수에 대해서는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 전 감독은 "장재석은 1주일 전쯤 연습경기를 하다 발목을 다쳤다"고 전제하면서도 "본인이 가지고 있는 순간 스피드와 높이를 활용하지 못했다. 수비 자세가 높고 헬프 수비 때 발 빠르게 옴직이지 못한다"며 과제를 주문했다. 김현수에 대해서는 "가드로서 조율보다 너무 잘하려는 마음이 급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전 감독은 정규 시즌에 앞서 젊은 선수들의 경기 경험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지난 10년간 전지훈련을 일본으로만 갔었는데 이번에는 대만으로 추진하고 있다. 일본에서 연습경기보다 대만에서 대회에 참가해 많은 경기를 치르게 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상대팀 한양대의 인상적인 선수'를 묻는 질문에 전창진 감독은 "사실 여유가 없어서 우리팀 플레이만 봤다"고 웃은 뒤 "센터를 본 15번 친구(한준영·1학년)의 동작이 좋았던 것 같다. 신장과 스피드가 좋은데다 힘도 있었다"고 말했다.
잠실학생=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