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시내티 추신수가 모처럼 휴식을 취했다. 더스티 베이커 감독은 일찌감치 휴식을 지시해 지친 추신수를 배려했다.
추신수는 15일(이하 한국시각) 리글리필드에서 계속된 시카고 컵스와의 원정경기에 출전하지 않았다. 전날 연장 11회 무사 만루에서 2타점 적시타로 승리를 이끌었지만, 대타로도 나서지 않고 끝까지 벤치를 지켰다. 올시즌 6번째 결장으로,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된 건 7번째다. 이날 신시내티는 5대0으로 승리하며 4연승을 달렸다.
추신수의 결장은 베이커 감독의 배려 때문이었다. 이미 전날 "내일은 휴식을 취한다"는 의사를 전달해놓은 상태였다. 이날 경기 전 베이커 감독은 "우린 20연전을 치러야 한다. 추신수는 중견수 및 리드오프로 할 일이 너무 많다. 오늘이 휴식에 적합한 날"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베이커 감독은 추신수가 체력적으로 힘들어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최근 안타수가 줄면서 타율이 점점 떨어져가고 있는 추신수에 대한 배려다. 추신수는 최근 24타수 2안타로 부진에 빠져있다. 2안타 모두 연장에서 나온 결정적인 안타였지만, 리드오프로서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어느새 시즌 타율은 2할7푼3리까지 떨어졌다.
결국 베이커 감독도 추신수의 슬럼프 원인을 인지하고, 빨리 회복시키고자 휴식을 준 것으로 보인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인 MLB.com에서도 이날 추신수의 휴식에 복합적인 이유가 있지만, 체력을 보충하는 게 가장 큰 목적이라고 진단했다.
신시내티는 지난 10일 샌디에이고전부터 오는 29일 세인트루이스전까지 20연전을 치른다. 베이커 감독의 배려로 하루 쉰 '추추 트레인'이 다시 시원하게 달릴 수 있을까.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